[다문화 탐험] 레바논 레스토랑 – 잘레 ( Zahle )

종교적 분쟁으로 끊임없이 내전의 갈등을 겪었던 나라 레바논. 지리적으로는 중동에 위치해 있지만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아 ‘중동의 파리 ‘ 라고 불릴정도로 세련된 유럽풍의 무척 잘 어울리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인들에겐 여러모로 생소하지만, 레바논의 음식을 접해보는 것도 때로는 색다른 묘미를 안겨준다. 음식 관련 사이트로 유명한 ‘ 옐프 닷컴 ( Yelp.com)’에서 하늘의 별따기라는 별 4개를 획득, 보기 드물게 화제가 되고 있는 노스 할리우드의 레바논 레스토랑 ‘잘레 ( Zahle )’는 빅토리 블러버드와 콜드워터 캐년길에 자리하고 있다.

이 식당의 대표인 샘 아브다옘( Sam Abdayem)씨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부근에 위치한 도시 ‘잘레’를 그리워하며 2006 년 도시 이름을 그대로 인용한 ‘잘레’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지금은 발디딜 틈 없이 고객들로 성황리에 영업중이다.

여느 중동 음식점처럼 ‘치킨케밥( Chicken kebab)’과 ‘그라운드 비프케밥(Grounded beef kebab)’이 있지만, 철저히 이슬람 율법으로 도축돼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맛의 ‘할랄 미트(Halal Meat)’만 취급하고 있다. 게다가 애연가들을 위한 일명 물담배 파이프로 잘 알려진 ‘후카( hookah)’와 넓은 테라스마저 구비되어 있고, 몸에 해로운 니코틴이 없는 천연재료인 내츄럴 담배잎과 갖가지 향을 첨가한 당밀, 말린 과일껍질들을 사용해서 더욱 인기를 끌고있다.

매주 토요일 밤에는 레바논 출신 가수들을 초빙해 고객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흔히 중동식 고로케로 인식되어 있는 ‘팔라펠(Falafel )’은 ‘가르반조 빈(Garbanzo bean)’이라는 콩을 갈아서 양파, 마늘, 실란트로 등을 넣고 바삭바삭하게 튀긴 건강식인데, 단골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피타 브레드(Pita Bread)’란 중동식 빵은 ‘허머스(Hummus)’라는 스프레드와 함께 곁들여 먹어도 손색이 없다.

샘 아브다옘 대표는 레바논에서도 같은 컨셉의 레스토랑을 운영한 바 있고, 누구의 도움없이 독학으로 배운 요리실력으로 셰프까지 겸하고 있는 노력파다.

그는 ” 많은 음식점들이 경영난 또는 출혈경쟁으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프로다운 맛과 서비스, 가격면에서 철저한 경쟁력으로 승부를 건다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현재는 동생 사베 아브다옘(Sabeh Abdayem)과 함께 패밀리 비즈니스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샘 아브다옘은 “계속되는 내전으로 비록 미국으로 왔지만 꿈에도 잊지 못하는 고국 레바논에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잘레’ 레스토랑을 오픈하는게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했다.

주소 : 12916 Victory Blvd. North Hollywood. CA 91606

문의 : ( 818 ) 769 – 1936

최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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