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기간 줄었지만 매물도 줄고, 잡기도 어려워”
숏세일이 쉬워졌다. 숏세일의 최고 난재로 꼽히던 승인기간이 은행들의 적극적 협조와 함께 크게 단축됐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중개인연합(CA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에이전트 중 단 34%만이 ‘숏세일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6%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남승현 브로커는 “은행들의 승인 기간 단축으로 인해 숏세일이 크게 쉬워진게 사실이다”며 “기존 1년 이상이 소요됐던 숏세일 승인기간이 최근에는 빠르면 1달 반이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숏세일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것이 승인을 기다리는 것임을 감안하면 현장 에이전트들의 작업이 크게 쉬워진게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단 숏세일 승인 단축에도 불구하고 64%에 달하는 브로커들은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역시 2010년(70%)와 2011년(77%)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또 ‘거래를 마무리 마무리 할 수 없었다’는 답변도 지난해 15%에서 8%로 절반 가량 줄었다. CAR은 올해들어 숏세일 기간이 줄어들면서 숏세일을 기다리는 도중에 차압이 마무리 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든 것을 주된 이유로 풀이했다. ‘은행과의 거래 시 느끼는 불만족도’에대한 질문에서도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59%로 집계돼 전년 조사 당시의 75%에 비해 감소했다.
거래를 마무리 짓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은행들의 처리 과정 지연 및 융자 거부로 인한 거래 중단을 꼽는 에이전트가 약 70%로 가장 많았고 은행측 혹은 대리인과의 소통 문제 역시 55%를 기록,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는 중복 서류 요구(50%)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거래 과정 전반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하는 설문에는 은행들이 일부 에이전트 사이에 이뤄지는 독점 거래에 따라 매물 확보가 어렵다는 대답이 60%에 달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선으로 줄어든 매물 수로 인한 경쟁 심화를 꼽는 에이전트도 절반을 넘었다.
한편 현장 관계자들은 “비록 은행들의 승인 절차가 빨라지면서 작업이 쉬어진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은행들의 고압적 자세는 문제다”며 “특히 이런 경험때문에 고객들에게 같은 은행의 서비스(융자신청 등)를 이용하지 말것을 권하겠다는 에이전트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CAR의 조사에서도 ‘향후 해당은행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권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러겠다’고 응답한 수는 전체 40%에 불과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