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포츠를 통해 본 인간승리 드라마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는 뜻이다.
108번째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년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때까지 무려 6차례나 탈락의 위기를 극복했다.
자이언츠가 ‘역전의 명수’가 되는데는 한때 ‘땜질 선발’이었던 라이언 보겔송의 공로가 크다. 보겔송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과 6차전에서 선발로 출격해 두번 모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적지에서 치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도 역시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2011년 자이언츠는 선발 투수 배리 지토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보겔송을 ‘땜질 선발’로 기용했다. 전반기에 6승1패, 평균자책점 2.17로 맹활약하면서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던 투수가 올스타전 무대에 서는 기적을 만든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보겔송은 올해 14승7패, 평균자책점 3.37로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PGA투어에서도 ‘인생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시간당 9달러를 받고 일했던 보일러 설비 기사 출신 토미 게이니가 PGA 투어 맥글래드리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1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105번째 출전 만에 거둔 인간 승리였다. 게이니는 고등학교 때까지 골프를 했지만 대학 골프팀에 스카우트되지 못해 기술학교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온수탱크를 설치하는 회사에서 단열재를 시공하는 기사로 일하다가 1997년 스물두 살 때 프로가 됐다. 친구 돈 750달러를 빌려 지역의 한 대회에 나갔다가 우승을 한 게 계기가 됐다. 하지만 프로가 되고도 2부 투어와 3부 투어를 전전하며 배고픈 생활을 이어가다 2008년 꿈에도 그리던 PGA 투어 무대를 밟았지만 1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는 좌절을 맛봤다.
그러나 게이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0년 다시 PGA 투어 멤버로 복귀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맥글래드리 클래식 마지막 날도 7타 차 공동 29위로 출발해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8개를 잡아내며 60타를 쳐 데이빗 톰스를 1타 차로 꺾고 첫 승 꿈을 이뤄 우승상금 72만 달러를 받았다.
어린 시절 야구를 했던 게이니는 야구선수처럼 양손 장갑을 끼고 경기를 한다. 퍼팅을 할 때도 장갑을 벗지 않는다. 또 스윙도 정상적인 폼과는 거리가 멀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불가능해 보였던 PGA 투어 우승이라는 드림을 달성한 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았더니 기적이 일어났다”는 게이니.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스포츠를 보고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손건영 기자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는 뜻이다.
108번째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년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때까지 무려 6차례나 탈락의 위기를 극복했다.
자이언츠가 ‘역전의 명수’가 되는데는 한때 ‘땜질 선발’이었던 라이언 보겔송의 공로가 크다. 보겔송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과 6차전에서 선발로 출격해 두번 모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적지에서 치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도 역시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2011년 자이언츠는 선발 투수 배리 지토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보겔송을 ‘땜질 선발’로 기용했다. 전반기에 6승1패, 평균자책점 2.17로 맹활약하면서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던 투수가 올스타전 무대에 서는 기적을 만든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보겔송은 올해 14승7패, 평균자책점 3.37로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PGA투어에서도 ‘인생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시간당 9달러를 받고 일했던 보일러 설비 기사 출신 토미 게이니가 PGA 투어 맥글래드리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1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105번째 출전 만에 거둔 인간 승리였다. 게이니는 고등학교 때까지 골프를 했지만 대학 골프팀에 스카우트되지 못해 기술학교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온수탱크를 설치하는 회사에서 단열재를 시공하는 기사로 일하다가 1997년 스물두 살 때 프로가 됐다. 친구 돈 750달러를 빌려 지역의 한 대회에 나갔다가 우승을 한 게 계기가 됐다. 하지만 프로가 되고도 2부 투어와 3부 투어를 전전하며 배고픈 생활을 이어가다 2008년 꿈에도 그리던 PGA 투어 무대를 밟았지만 1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는 좌절을 맛봤다.
그러나 게이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0년 다시 PGA 투어 멤버로 복귀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맥글래드리 클래식 마지막 날도 7타 차 공동 29위로 출발해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8개를 잡아내며 60타를 쳐 데이빗 톰스를 1타 차로 꺾고 첫 승 꿈을 이뤄 우승상금 72만 달러를 받았다.
어린 시절 야구를 했던 게이니는 야구선수처럼 양손 장갑을 끼고 경기를 한다. 퍼팅을 할 때도 장갑을 벗지 않는다. 또 스윙도 정상적인 폼과는 거리가 멀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불가능해 보였던 PGA 투어 우승이라는 드림을 달성한 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았더니 기적이 일어났다”는 게이니.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스포츠를 보고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손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