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부동산 시장도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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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부동산 업계 장악을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섰다.

버핏 회장은 최근 “버크셔 헤서웨이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 계열사인 홈서비스 오브 아메리카(이하 홈서비스)의 본사를 남가주 어바인 시로 이전하고 자사가 소유 혹은 합작한 미 전역의 브랜치에 홈서비스 오브 아메리카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겠다”며 “홈서비스가 주택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확신한다 “고 밝혔다. 

어바인 소재 프루덴셜 리얼티와 리얼 리빙 에스테이트를 소유한 브룩필드 매니지먼트(캐나다 토론토 소재 투자그룹)와의 합작에 따른 운영 체제 개편(실제 운영은 홈서비스측이 책임)을 밝히는 자리에서 나온 짧은 발언이었다.

양사가 손을 잡을 경우 콜드웰 뱅커와  ERA를 보유한 NRT 잉크를 뛰어넘는 명실공히 미 최대 부동산 그룹이 탄생한다. 홈서비스는 21개주 약 1만6000명의 에이전트를 통해 지난해 총 매출 320억달러를 올렸다. 프루덴셜과 리얼리빙의 매출은 720억달러(1700개 지점)으로 이보다 더욱 크다. 매출 합계 1000억달러가 넘는 거대 공룡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점망도 양사 합계 약 3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워렌버핏 회장이 그간 부동산 분야에서는 표면에 나서지 않고 막후에서 투자 위주의 정책을 유지한 것에서 탈피, 본격적인 업계 장악에 나섰다는 것이다. 홈서비스는 그간 자사가 소유 혹은 합작한 브랜치에 자신들의 이름을 걸지 않고 경영주 혹은 경영그룹의 고유명을 사용토록 허락하며 조용히 운영돼 왔다. 따라서 미국인 대부분은 홈서비스란 업체가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기업 중 하나임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부동산 정보 전문지 리얼 트랜드의 스티브 머레이 편집자는 “버핏 회장은 그간 수익률 20% 미만의 분야에 대해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부동산 업계 표면에 나선 것은 차후 시장 상황에 따라 20% 이상의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또 버핏 회장이 즐겨쓰는 ‘가치투자 전략’ 역시 본격 투자에 나선 이유라는 분석이다. 이 전략은 부동산의 입지조건, 주변시세 등을 고려해 시장 전망을 분석한 후 그 부동산의 내재가치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현 시장가격보다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을 적정 시점에 매입, 3~5년 이상 보유하다가 가격이 오르면 그 때 처분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즉 2015년을 기점으로 상승세에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분야에서 선 점유를 통해 수익 창출을 노린다는 것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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