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들 부자들 마케팅 강화

부유층 고객을 잡기 위한 대형은행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최근들어 고가 주택 구매를 위해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는 부유한 고객층을 잡기 위해 낮은 이자율과 함께 수만달러에 달하는 추가 혜택 또는 선물 공세에 나서고 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고가 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살수 있는 부유층 고객들에게 대형은행들은 1~2% 초반의 이자에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부대비용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경우 현재 25만달러 이상 자산 고객에게 모기지 포인트 0.5를 낮춰주는 서비스 제공하고 있으며, 웰스파고도 저축 또는 머니마켓 등의 계좌에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하면 이자율을 0.5%포인트 정도 인하해 주고있다. 체이스 뱅크도 50만~500만 달러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을 대상으로 ‘체이스 프라이빗 클라이언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거래 부대비용을 면제해 주고있다.

특히 이들 대형은행들은 고가 주택의 모기지의 경우 대출금액이 많아 컨포밍론(일반 지역 41만7000달러 이하, 뉴욕/샌프란시스코 62만5501달러 이하)을 벗어나지만 부유층 고객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BOA의 매트 버논 대출 담당 매니저는 “고액 담보대출이 이같은 할인혜택 덕분에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HSH닷컴’의 모기지 계산에 따르면 150만달러의 30년 만기 모기지의 경우 4.05% 고정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경우 총 상환액이 약 7만 5000달러 이상 감소하고 1%를 낮추면 무려 30만달러 이상이 줄어든다.

정부 규제에 따라 월 수수료 및 데빗/크레딧 카드 수수료 부문의 수익이 크게 감소한 은행들이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부자들을 대출 시장으로 끌어들이며 이자수입을 늘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부유층의 디폴트 확률이 낮다는 점 또한 은행의 더 많은 혜택을 불러오고 있다.

부유층의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현금 지불 능력이 있거나 이사를 자주 가기때문에 낮은 이자를 찾게 마련이다. 또 낮은 이자를 받으면 그만큼 현금 사용이 줄어 유동자금이 증가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장점이 되고있다.

하지만 이러한 은행의 차별적(?) 마케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충분히 상환 능력이 있는 고객들이 대출금의 차이로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UCLA 지만 부동산센터의 스튜어트 가브리엘 소장은 “은행이 저금리 제공대상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들어서는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은행을 갈아타는 부유층 고객들도 늘고있어 은행들도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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