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추수감사절 뒷담화

왜 칠면조(Turkey)인가?

전국칠면조연맹(NTF)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해에 소비되는 터키는 약 6970만마리로 이중 4600만마리가 추수감사절에 사용된다. 한 해 미국에서 소비되는 칠면조 중 2/3가 추수감사 절에 소비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닭도 아니고 오리도 아니고 왜 하필이면 칠면조일까?

여기에는 다양한 설이 있는데 인디언들을 만찬에 초청한 청교도가 인디언들에게 익숙한 칠면조를 선택한 데서 유래됐다고도 하고 닭이나 오리에 비해 단순히 ‘크다’는 이유로 상에 올랐다는 단순설도 있다. 아무튼 ‘나눔’의 미덕이 담긴 것만은 확실 한 듯하다.

칠면조 사면 (Presidential Turkey Pardon)

대통령의 칠면조 사면은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국가적 행사’로 자리잡았다. 매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추수감사절 만찬 상에 오를 칠면조 중 한마리를 골라 특별 사면해주고 있다.

1947년 트루먼 대통령 시절부터 행해져 왔다고도 하며 링컨대통령의 아들이 구이용으로 선물 받은 칠면조를 키우고 싶다고 한 데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사면 칠면조들은 하나같이 비만으로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고.

추수감사절 풋볼게임(Thanksgiving Classic)

보통의 미국가정에서 추수감사절 만찬은 오후 2시에 에피타이저를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유는 오로지 풋볼단체관람이라는 ‘거사’를 위해서다. 내셔널 풋볼 리그(NFL)의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 달라스 카우보이의 경기는 추수감사절에 없어서는 안되는 전통으로 리그가 창단된 1934년 이후 세계 2차대전 중이었던 1939~1944년을 제외하고는 한 해도 거른 적이 없다.

이제는 이들의 경기 뿐 아니라 대학풋볼, 농구 등 빅매치 스포츠 경기가 하루종일 TV중계된다. 명절에 남자들이 하루종일 TV만 보며 먹는 것은 동서양이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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