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거형태 달라지고 있다.

 
미국 대다수의 주택은 가구당 평균 면적이 2500스퀘어피트 이상으로 전 세계 최대 규모다. 하지만 급격한 핵가족의 증가와 소득 감소로 인한 주택 소유비율의 급감은 이제 미국의 기본적 주택 구조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의 주거 형태를 보면 일본과 프랑스식의 묘한 접점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일본의 형태를 따라가고 유럽은 프랑스의 형태를 쫓는다. 미국은 양국가의 중간점 형태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입된다.
 
일본과 프랑스는 수십년전부터 1인가구와 2인가구의 비율이 기본적 4인 혹은 3인가구 형태를 넘어섰다. 실제 1990년 조사 당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23.1%)와 4인 가구(21.6%) 비중에 큰 차이가 없던 양국은 지난 2010년 조사에서는 1인 가구가 32%에 육박하며 15%까지 떨어진 4인가구 형태를 추월했다. 미국도 최근 조사를 보면 가족당 구성원이 3 혹은 2명 형태가 전체 40% 정도를 차지 예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이런 가족 구조의 변경은 결국 주택 구조의 변경으로 이어지게 된다. 구성원이 줄수록 주택 규모가 작아지고 이런 수요에 맞춘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본과 프랑스 양국은 도쿄와 파리를 중심으로 이미 이런 소수 가정에 맞춘 주택이 나타났고 미국도 점차 이런 주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바로 콤팩트 맨션, 쉐어형 주택, 마이크로 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콤팩트 맨션은 1~2인 가구를 위한 스튜디오/1베드룸 형태 아파트다 보통 600스퀘어 피트 정도의 넓이인데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 실용성을 강조했다. 파킹랏 등은 지하로해 주변 공간을 살리고 로프트 형식을 도입 베드룸과 거실의 공간 구분을 없앴다. 입주자들을 보면 여성이나 남성 직장인, 아이들을 독립시킨 엠티네스 시니어 커플, 아이가 없는 전문직 DINK(Double Income No Kids)족이 주요 거주자다.

최근에는 압축형 화장실 등을 설치 주거 공간을 최대화해 3인 가족을 입주시키는 경우도 많다. 뉴욕, 시카고, LA다운타운, 대도시 금융가 주변에 점차 이런형태의 주택이 늘고 있다.

마이크로텔은 이런 콤펙트 맨션을 더욱 축소시킨 형태로 한국의 원룸이나 오피스텔 그리고 고시촌 등을 연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주로 콤펙트 맨션 입주층보다 수입이 적은 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에게 인기가 높은데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맨해튼에는 최근 이런 마이크로 텔이 많이 등장했다.
 
넓이가 약 200~350스퀘어 피트로 극히 좁지만 천장을 높이는 형태로 잠자는 공간을 위에 배치하고 구석에 압축형 화장실과 부엌으로 기본 생활이 가능하다. 세탁실은 공용으로 해 공간을 확보했고 주차장도 1가구 1파킹랏을 기본으로 한다.

쉐어형 주택은 대학가의 기숙사를 일반 주거지에 옮겨놓은 형태다. 주거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부엌, 욕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이용하며 계약 기간도 월단위로 해 디파짓의 부담을 줄였다. 단 코사이너 형태의 재정 보증을 요구하는 비율이 높다. 계약 기간이 짧아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되기도 한다.

콘셉트 맨션도 이런 주거 형태의 변형체다. 특히 음악가나 미술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유사한 직업군과 취미를 가진 독신 입주자들의 공동 커뮤니티 형태다. 대부분 퍼니시드 아파트(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구, 가전이 잘 구비된 형태)로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시설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한편 이런 주거 형태의 변화에 발맞춰 최근에는 이런 주택의 임대 혹은 개발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나 놀리는 아파트 혹은 주택 컴플렉스를 소형화, 주거 다운사이징이라는 트랜드에 맞춰 개조 선보이는 것이다.
 
가족 형태 및 주거 형태 등에 따라 앞으로 주택 소유율이 지금(약 65%)에 비해 클지 않을 것임을 감안하면 이런 특수계층을 노린 임대시장은 그 사업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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