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이 올해도 대부분 순항하고 있다. 특히 대출 부분에 있어서는 지난해 와는 다르게 신규 대출도 많이 늘어 앞으로 수익성 향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신규 대출 유치가 많은 만큼 경쟁도 심하다.
한쪽에서는 예전처럼 부실이 될 수 있는 위험성 있는 대출까지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소리도 나올 정도로 한인은행들의 올해 대출 경쟁은 치열하다.
올해 BBCN뱅크라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보면 대형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이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출 유치에 들어가면서 경쟁구도는 많은 변화가 있다. BBCN은 지난 3분기에만 무려 3억 1300만달러의 신규 대출을 쓸어 담았다. 이로 인해 전체 대출도 전분기 보다 5%나 증가했다.
BBCN의 등장으로 한인은행권에서 규모의 경쟁이 현실화됐고 커진 규모만큼 대출 쿠션을 가지고 경쟁력을 갖추게 돼 한분기에 3억달러가 넘는 신규대출을 끌어 들이게 된 것이다. 한 은행이 큰 규모의 대출을 가져감에 따라 다른 은행들은 신규대출 유치를 잘했음에도 상대적으로 힘든 경쟁을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일선에서 뛰는 론오피서들이나 지점장들은 BBCN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가격면에서 BBCN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 한 론오피서는 “경기 상황이 썩 좋지 않은 가운데서 단 몇푼이라도 좋은 조건이 있다면 대출자는 그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작은 은행이 빠른 일처리로 경쟁을 한다고 하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BBCN이 대출시장의 작은 부분까지 다 쓸어가기 때문에 작은 은행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만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이미 경쟁은 예측된 것이고 이전에도 경쟁은 치열했다. 따라서 규모의 차에 대한 불만을 털어내기 보다는 그 안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BBCN의 등장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적지 않은 기간 합병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그만큼 타 은행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했어야 했다.
BBCN에 대한 지적과 충고도 있다. BBCN이 한인커뮤니티 최대 은행이긴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이다. 더 큰 은행으로 성장하고 더 큰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인 시장 뿐만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와 주류 시장 공략에도 빨리 눈을 돌려야 한다는 충고가 나오고 있다. 한인은행권에서 대출 수요를 저인망 그물로 바닥을 끌어 올리 듯 싹쓸이하는 것 보다는 더 큰 물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애기다. 큰 시장을 위한 경쟁력을 갖춘 은행이 되어야 앞으로 은행의 성장과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바로 눈앞의 실적만 볼 것이 아니라 큰 경쟁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유통업체와 온라인 소매업들이 소비자 금융을 시작으로 서서히 금융권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상업용 대출이나 기업 대출에도 언제든지 번져올 수 있고 이 영향력에서 한인금융권도 예외일 수는 없다. 큰 은행이건 작은 은행이건 새로운 시장 개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새로운 수입 모델 개발과 수입원 창출은 한인은행 모두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취재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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