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권 M&A 활발히 진행 중

지난 6일 팩웨스트뱅크가 한인 금종국 행장이 이끈 퍼스트캘리포니아은행을 인수해 주목받은 바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투자은행인 스티펠파이낸셜과 KBW가 합병을 결정했다. 이처럼 미국 금융권의 인수합병(M&A)은 올들어 계속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한인은행들간의 M&A 소문도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합치기 바람은 금융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올해 미국 전체 157건 = 금융권의 M&A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는 투자은행 관련 기업인 쉬세노프&코(Sheshunoff & Co.)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성사된 금융권 M&A는 총 157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10월) 103건 보다는 54건이나 많은 것이고 지난해 전체 128건 보다도 29건이 많다. 올 초 M&A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예상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생존을 위해 작은 은행들간의 M&A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성사된 M&A 관련 인수된 기업의 평균 자산은 7억9475만달러로 지난해 13억4563만달러 보다는 40% 이상 줄었다.

올해 성사된 가장 큰 M&A는 지난 8월 뉴욕주 소재 M&T 뱅크가 허드슨시티뱅크를 인수한 것인데 허드슨시티뱅크의 자산은 당시 435억9018만달러였다.

▶ 가주 은행 M&A는 지난해 보다 줄어 = 캘리포니아주 금융권의 M&A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캘리포니아주 금융기관이 관련된 M&A는 총 14건이다. 지난해에는 총 19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올해 성사된 M&A 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 3월 미쯔비시 UFJ 파이낸셜이 산타바바라 소재 퍼시픽캐피탈뱅콥을 인수한 것으로 퍼시픽캐피탈의 자산은 58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한인 금종국 행장이 이끈 퍼스트캘리포니아은행은 2월 자산규모 1억4165만달러의 프리미어서비스뱅크를 인수한 뒤 11월에는 팩웨스트뱅크에 인수돼 화제가 됐다. 특히 팩웨스트는 지난 4월에도 2억5918만달러 자산의 샌루이스오비스포 소재 아메리칸 퍼스팩티브뱅크를 인수한데 이어 자산 20억달러의 퍼스트캘리포니아까지 가져가 자산 75억달러로 커지면서 캘리포니아주내 8위 은행으로 몸집이 커졌다.

▶ 한인은행권도 진행 중 = 지난달 BBCN뱅크가 시애틀지역의 한인은행인 퍼시픽인터내셔널뱅크를 인수했으며 결국 무산이 되긴 했지만 새한은행은 한국의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이 논의된 바 있다. 이처럼 한인은행권도 M&A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각 은행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행정제재에서 풀려나면서 M&A 가능성도 높아졌고 여기에 올해 BBCN뱅크라는 한인 최대 은행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은행간의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다. 특히 한미은행의 거취를 두고 여러 소문이 돌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미은행측이나 인수를 추진한 측 모두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한인은행권내 또다른 M&A 발생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 강화되는 규제 속 M&A는 더욱 늘어날 것 =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금융권의 M&A 바람은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바벨III 자본규제와 함께 도드-프랭크 법규에 따라 금융권에 대한 감독기능이 더욱 강화돼 은행들은 좀 더 힘겹게 이끌어 갈 수 밖에 없고 중소은행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우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은행권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은행간의 합치기로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은행 인수가격도 어느 정도 낮아진 인수가격도 인수자들에게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