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권 인력이동 심상찮다

한인은행들의 인력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지점장, 매니저급을 비롯, 고위 간부들도 이동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BBCN뱅크의 리사 배 전무가 윌셔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배 전무는 지난 달 30일 BBCN을 그만 둔 뒤 3일부터 윌셔로 출근했으며 윌셔에서도 ‘최고 법률 및 인사 책임자(Chief Legal & HR Officer)’를 맡는다.
 
배 전무는 현재 윌셔은행장인 유재환 행장이 중앙은행장과 한미은행장 시절에 함께 일했다. 그런 관계로 이번에 유 행장이 직접 영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배 전무는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 및 통합 과정에서도 큰 몫을 하고 깊게 관여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배 전무가 윌셔로 옮겨간 것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여러가지 각도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은 최근 텍사스주 댈라스에 대출 사무소(LPO)를 오픈, 이 LPO의 책임자로 매듀 최 매니저를 파견했다. 최 매니저는 윌셔은행에서 텍사스주 대출업무를 담당해오다가 이번에 커먼웰스로 자리를 옮겼다.
 
조앤 김 행장이 윌셔은행장 출신인지라 이번 영입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커먼웰스측은 최 매니저가 맡은 LPO를 앞으로 은행의 리저널 헤드쿼터로 발전시킬 계획도 갖고 있어 최 매니저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음을 짐작케 한다.

시애틀지역의 한인은행 유니뱅크는 지난 10월 새로운 최고대출책임자(CCO)로 BBCN뱅크의 배영수씨를 영입했다. 배 신임 CCO는 이창열 행장과는 같은 서울대 동문으로 한미은행시절에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또 한미은행의 로니 로빈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바인 소재 주류은행인 팩트러스트 뱅크로 자리를 옮겼다. 한미은행은 마크 윤 부행장이 CFO 대행을 맡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다운타운 지점에서는 지점장들의 이동이 올들어 대거 이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뱅크가 은행의 첫 지점을 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에 열면서 그레이스 김 지점장이 취임했다. 오픈뱅크는 윌셔은행 다운타운 지점장출신인 박영란씨를 지역 본부장을 영입,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커먼웰스는 다운타운 지점장에 새라 이 지점장을 새로 영입했고, 새한은행은 태평양은행 다운타운 지점장이었던 스티븐 리씨를 스카우트했다. 태평양은행도 발 빠르게 토마스 김 씨를 다운타운 지점장으로 발령, 공백을 메꿨다.

한인은행권에서는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그동안 매니저급의 이동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서서히 간부급까지 이동하기 시작하자 집안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을 옮겨가며 몸값을 올리는 것이었다면 최근의 이동은 연봉 보다 자신에 맞는 은행을 찾거나 은행권 재편에 대비한 발빠른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간부급을 둘러싸고 또 다른 이동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 나라-중앙의 통합으로 BBCN뱅크가 출범한 지 1년을 지나면서 또 다른 인수합병 움직임과 관련, 인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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