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한미은행 인수 포기 안했다

 
한국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이 한미은행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5일(한국시간) 이팔성 우리금융그룹회장은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강당에서 신입사원 36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제 국내에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미국 등에서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LA 한미은행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등급을 내년 2~3월쯤에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재추진 배경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0년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 MOU까지 체결했으나 미국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건전성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다면서 승인을 해주지 않아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팔성 회장의 이번 발언은 자신의 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한번 더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은행업 역사는 M&A 역사다. 이제 성장은 외국 은행을 M&A하는 데 달렸다” 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은 지난 113년 역사에서 18번이나 합병을 한 회사이며 미국의 JP모건체이스는 200번이나 합병을 했고, HSBC도 작은 홍콩계 은행에 불과했으나 1992년 영국의 미들랜드은행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이 현재 자산규모 기준(약 400조원)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금융사인데도 불구하고 세계 랭킹은 72위, 아시아에서는 18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세계 1000대 금융사에 국내사가 11개인데 이는 필리핀·말레이시아와 같고 태국·인도네시아(13개)보다는 적다. 글로벌 금융회사가 되려면 합병이든 뭐든 해야 하는 상황인데 국내에선 합병할 곳이 없으므로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미은행측은 이팔성 회장의 발언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이 회장의 발언은 한미은행의 입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한미은행을 두고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M&A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한국에서 여러 은행들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아무런 진전도 없고,결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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