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7~21일) 뉴욕증시는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타개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이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가 실질적으로 2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재정절벽 협상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형편이다.
당장 17일에라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매끄럽게 위기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성탄절을 가장 큰 명절로 치는 미국에서는 의회도 다음 주에는 쉴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는 이번 주에 협상이 표결에까지 이르러야 가능한 일이다.
이번 주 평일 마지막 날인 21일까지 표결이 이루어지려면 17일에는 양측간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의원들의 타협안 검토를 위해 18일부터 사흘간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7일에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의회는 성탄절 연휴에도 나와 이에 매달리거나 그럴 형편이 안된다면 내년 1월 1일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이때까지의 협상 진전 상황이 즐거운 성탄이 될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런 이유로 연내 위기극복이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웰스파고 증권의 지나 마틴 애덤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정치권이 지금 뭔가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시장은 그런 상황을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율 인상과 메디케어(노인의료보장) 등 사회보장성 지출 삭감 등 최대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9일과 13일 만나 대화했지만 아직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 모두 “대화의 통로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혀 막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남겼다.
연내에 협상 타결이 안 되더라도 내년 초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CNBC가 최근 애널리스트와 시장 참가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로는 46%는 미국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41%는 극복할 것으로 봤다. 1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근 수 주 동안 재정절벽 협상에 관심이 쏠린 만큼 실물경기도 이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주 나올 경제지표들도 주목된다.
18일에는 주택시장지수, 20일에는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 등이 발표되고 21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지난 주에는 다우지수가 0.15% 하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32%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0.23% 내려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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