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12]한인금융권 결산..자산건전성 회복

2012년에는 한인은행권은 전체적으로 보면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 재도약에 성공한 한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여러 은행들이 행정제재에서 탈출하고 정부의 구제금융자금도 상환했다.
 
하지만 큰 순익에는 일시적인 요인들이 크게 작용했고 수익구조도 일부 분야에 집중되는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올해 내내 은행권에서는 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왔다. 바쁘게 돌아간 한인은행권의 2012년 한해를 되돌아 본다.

▶ 흑자 규모 증가 = 지난해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 중인 14개 한인은행들의 순익은 총 5101만 2천달러로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 흑자 규모가 올해는 더욱 커졌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남아 있는 가운데 3분기까지만으로 이미 2억5천만달러를 넘는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까지 14개 은행의 순익의 합계는 총 2억5463만달러다. 이는 지난해에 순익의 5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14개 은행 중 11개 은행이 흑자를 기록했고 한미와 윌셔는 여러차례 분기 최대 순익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한인은행권의 순익이 급등한 데는 이연법인세 자산 환입과 대손충당금 편입 등이 큰 영향을 줬다. 따라서 실제 영업상 순익만 따져보면 실제 총순익과는 차이가 좀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은행권의 수익이 급등했지만 아직도 수익 창출이 SBA 대출 등 일부 분야에 치중하는 등 한정됐다면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힘을 더 쏟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산건전성 향상과  행정제재 탈출 = 올해는 한인은행권의 제재탈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통합 이전에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행정제재에서 탈출한 것에 자극받은 은행들은 연초부터 감사에 대해 각 은행들이 특별히 신경을 썼고 그 결과 오픈뱅크가 올해 가장 먼저 제재에서 탈출했고 이어 윌셔은행도 1년만에 MOU에서 벗어났다.
 
하와이소재 오하나은행도 행정제재를 벗어났다. 한미은행은 5월 파이널오더에서 MOU로 완화된 데 이어 11월과 12월에 각각 은행과 지주사가 모두 제재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은행관계자들은 “올해 감사를 예년 보다 더욱 신중하고 철저히 준비했으며 감독국의 시선도 달라졌다.
 
특히 은행들이 개선이 되면서 좋은 점과 내세울 점도 늘어나 감사 분위기도 지난해와는 달랐다. 특히 은행들이 많은 부실을 정리하면서 건전성이 크게 향상돼 행정제재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내년초 감사가 예정된 태평양은행과 커먼웰스은행도 기대감을 가지고 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구제금융(TARP)상환도 이어져 윌셔와 BBCN이 상환을 완료했고 나머지 비상장은행들도 상환 시기를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 끊이지 않는 인수합병설 = 올해 한인 최대은행이 BBCN뱅크가 성공적으로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은행권 재편 바람에 따라 인수합병 추진이 이어졌다. 우선 올초 새한은행은 한국의 하나금융과의 인수합병에 관한 MOU를 체결했으나 결국 의견 차로 무산됐다.
 
이후에서 새한은 BBCN과의 인수합병도 추진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윌셔은행의 경우 텍사스주의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센트럴뱅크와 인수합병설이 있었다. BBCN의 경우 시애틀지역의 한인은행인 퍼시픽인터내셔널은행을 인수하면서 또한번 인수합병의 중심에 섰다.
 
현재는 한미은행을 두고 여러 은행들이 인수합병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미를 두고서는 윌셔, BBCN 등 로컬은행들 뿐아니라 한국의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론이 어떻게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도 태평양은행과 새한은행의 합병설과 오픈뱅크와 US메트로은행간의 합병설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은행간 합병 소문이 줄을 이었다.

▶ 대출 경쟁과 영업망 확충 =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들이 올해는 본격적인 대출 경쟁에 돌입해 은행들마다 적지 않은 신규대출을 생산했다. BBCN의 경우 3분기에만 3억 1270만달러의 대출을 신규로 유치했고, 올해 전체로는 7억 2180만달러의 대출을 늘렸다.
 
한미도 올해 총 1억 1120만달러의 SBA대출과 2억 7840만달러의 기타 상업용대출을 생산했다. 윌셔도 3분기에 2억 920만달러의 대출을 새로 유치하는 등 올해 9월말까지 5억 8140만달러의 대출이 증가했다. 비상장은행들은 몸집이 가벼운 잇점을 살려 빠른 일처리와 대출심사 결정으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영업망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뱅크가 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에 은행의 첫 지점을 개설했으며 윌셔은 뉴저지에 새 지점을 계획하고 있다. 올들어 타주에 LPO를 연달아 오픈한 태평양은 내년 초 어바인 지점을 오픈한다.
 
커먼웰스는 내년 에퀴터블빌딩 7층의 옛 중앙은행 사무실로 본사를 이동하고 윌셔지점도 같은 빌딩 1층의 옛 중앙은행 윌셔지점 자리로 이전해 한인타운 중심부로 들어온다. 이런 움직임에 한인 제2금융권도 동참하고 있다.
 
한인팩토링업체인 프라임금융은 8월초 LA패션디스트릭트내에 지점을 오픈했다. 하나파이낸셜은 중국커뮤니티내에 지점을 새로 오픈해 중국계 시장 개척에 나섰다.

▶테크놀로지 경쟁 = 한인은행들은 오래된 ATM기기를 교체하는 등 고객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뱅킹의 경쟁이 본격궤도에 올라섰다.
 
우선 태평양은행이 스마트폰 어플레이션을 이용한 뱅킹에 가장 먼저 뛰어들고 이어 새한은행이 가세했다. 태평양과 새한은 이미 입금할 체크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입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이는 고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태평양은행은 이처럼 은행에 오지도 않고 디파짓이 가능하게 한 시스템을 아이패드에까지 적용했다. 한미은행도 스마트폰뱅킹에 뛰어들었다. 한미는 올해 ‘한미 스파트폰 뱅킹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아이폰과 아드로이드 버전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뱅킹 외에도 은행 거래를 쉽게 하기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 지난 5월부터 윌셔은행은 체킹계좌 고객들이 개인 송금을 간편하게 보낼 수 있는 ‘팝머니(Pop Money)’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무료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지점들도 늘고 있다.

▶ 은행권의 사회환원 움직임 커져 =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한인은행들도 이미지 개선에 나서면서 사회 환원 움직임 많아지고 있다. BBCN은 초등학교 경제교실과 함께 게티박물관 전시회 후원과 골프선수 존 허 후원 등을 통해 커뮤니티와 호흡하고 있다.
 
한미는 한미네이버스를 통해 커뮤니티의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 돕고 봉사하고 있으며 오픈뱅크도 청지기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환원에 나서고 있다. 커먼웰스은행도 최근 KYCC의 할리데이 카니발에 5천달러를 후원하고 선물을 제공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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