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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개발 공사에 탄력을 받을 것만 같던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프로젝트에 새로운 걸림돌이 나타났다. 어바인 시의회가 감사를 통해 전면 재검토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어바인 시의회는 지난 8일 신임 최석호 시장이 주재한 회의를 통해 전면적 재개발 계획이 한창이던 그레이트 파크 공사에 대한 집중 감사를 결정했다.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이날 회의에서 최시장과 시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지난 2005년부터 진행된 계발 계획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또 그레이트 파크 개발 이사회의 디렉터 수를 9명에서 5명으로 줄이고, 그간 개발계획의 홍보와 로비를 담당하던 포드 앤 몰리치와 타운샌드 퍼블릭어페어와의 계약도 파기하기로 정했다.
만일 그레이트 파크 개발 계획이 전면 중단, 지연 ,혹은 변경될 경우 주민들을 위한 여가 시설 개발은 물론 약 만세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던 대규모 주택 단지 개발도 차질을 빗게 된다. 특히 어바인 일대의 주택가격 때문에 집을 구입하기 어렵던 거주민들은 대형 컴플렉스가 들어설 경우 공급풍요에 따른 가격 인하를 기대했기 때문에 이번 감사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어바인시에 거주하는 한인 심모씨는 “지금도 거주 여건이 좋긴 하지만 그레이트 파크가 개발될 경우 여가 시설이 더욱 늘어나고 지금보다 저가에 주택이 공급될 것이라 생각해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이번 시의회의 결정으로 인해 모든 개발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최가 누가 됐던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프 랠로웨위 어바인 시의원은 포드 앤 몰리치가 지난 10여년간 시의 그레이트 파크 개발 계획에 참여하면서 뚜렷한 실적이 없음에도 무려 1980만달러나 수령했다며 이는 엄연한 과다 지출임을 지적했다. 최석호 시장 역시 지금은 모든 예산이 무분별하게 사용될 뿐 아니라 개발 계획도 불분명 하다며 자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스 크롬 어바인 부시장 일부 의원들은 인근 터스틴 시가 시의회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주민 시설 공사 진행이 지연된 것과 현재 개발 계획이 단계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전면 감사에 대한 반대 의사를 확실히 했다.
▲그레이트 파크 프로젝트란
지난 1993년 폐쇄됐던 해병대 비행기지 ‘엘 토로’ 일대 개발 계획을 의미한다. 국제공항과 대규모 공원 개발 등 사후 활용 방향을 놓고 약 10여년간 논란이 이어지다 2002년 주민투표 끝에 공원과 주거지, 그리고 상가가 포함된 종합 컴플렉스 개발이 결정됐다. 이어 2005년 전미 최대 건축사 중 하나인 레나가 공개 경매를 통해 총 6억 5000만달러에 부지를 사들였다. 어바인시는 주택 약 1만여세대와 상가 분양권을 주는 대신 전체 면적의 약 30%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할 것과 기타 비용 2억달러 기부를 요구했다. 현재 하버드대 교수 켄 스미스의 설계 도안을 바탕으로 캐년 공원, 기념공원 그리고 생태지 서식 공원의 3개 공원에 각종 운동장,인공호수, 캠핑장, 농장, 야외극장 그리고 식물원 조성을 목표로 공사 계획이 진행 중이다.아직 본격 개발 전이지만 시청 내에 디자인이 전시되고 공원 부지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또 여름에는 야간 극장, 봄·가을에는 가족 참여형 축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도 운영중이다. 지난달 6일에는 올해 3월 부터 방문객 센터와 축구장,농구코트 그리고 피트니스 트레일에 대한 건설 계획을 진행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