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최근(2011년 ~현재) 미 주택조사재단 등의 각종 데이터를 집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 주택 소유주들의 평균 주택 거주 기간(한 주택에서 머무는 기간을 의미)은 전번 조사 당시 (2007년 통계)보다 4년이나 증가한 16년으로 집계됐다. 주택 종류별로는 개인주택이 13년으로 가장 짧았고 콘도와 코압 등은 거주 기간이 개인 주택에 비해 훨씬 길었다. 거주자 별로 분리 할 경우 생애 첫 주택 구입자가 11년 6개월로 거주 기간이 가장 짧았고 반복 주택 구입자는 15년, 연장자는 평균 20년을 넘겼다. 주택의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현 거주지 보다 더 큰 집으로 옮기는데 필요한 평균 기한은 18년으로 나타났다. 모두 지난 조사 결과에 비해 3~4년 가량 증가했다. 경기 침체에 따라 수입이 줄면서 주택 소유주들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기 어렵게 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만일 평균 수명을 80으로 하고 30살에 첫 주택을 구입했다고 가정하면 미국인들의 평균 주택 구입 횟수는 약 3회가된다. 이 역시 전번 조사 당시의 3.5회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반면 구입 첫해에 주택을 팔고 이사하는 비율(개인 주택 기준)도 5.5%로 나타났고, 2년째에 집을 옮기는 경우도 5.8%를 기록했다. 거주 평균 기한인 16년에 달하면 전체 50%가 거주지를 옮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단기 거주자들의 상당수는 소위 플리퍼로 불리는 투자자 이거나 차압 주택 소유주로 분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압 주택 소유주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07년 하반기 부터 2009년 초반까지 주택을 구입했던 소유주의 이주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NAHB 측은 주택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생애 첫 주택 구입자와 트레이드 업(주택 규모를 늘려 이사하는 것을 의미)이 늘면서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야 하는데 경기 침체로 인해 이들의 주택 구입 여건이 악화돼 자연스럽게 주택 경기가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택 거래가 줄어들다 보니 당연히 건설업계의 고용 및 투자 역시 줄어, 건설 경기의 동반 침체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NAHB에 따르면 신규주택 건설은 미국 전체 주택시장 규모의 20%에 약간 미치지 못하지만 경제 파급 효과는 훨씬 크다. 주택 1가구 건설에 평균 3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약 9만 달러의 세수증대 효과를 갖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