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지수 오르고 주택소유율 떨어지고

미국 주요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상승하면서 주택 시장의 확연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주택 소유율은 계속 하락, 대조를 이루고 있다.

29일 발표된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 쉴러 지수(11월)주택 가격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5%(연중 조정치 적용, 전월 대비 0.1%↓)상승(20개 도시중 19개) 했다.
 
케이스 쉴러 지수는 미 20개 주요 대도시의 지난 2000년 1분기 주택 시장을 100(기준점)으로 삼고 이전 3개월 평균을 추산(11월 수치에 9월과 10월 가격 변화 반영)해 주택가격의 변화를 환산한 것으로 주택 시장 예측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대도시 주택가의 꾸준한 상승에도 미국인들의 주택 소유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연방 상무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인들의 주택 소유율은 65.4%를기록,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0.01% 포인트와 0.6% 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 쉴러 지수의 지난해 11월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도시별로 피닉스가 무려 22%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디트로이트는 각각 12.7%와 11.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네아폴리스(11.1%↑)와 라스베가스(10%↑) 역시 두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한 가주 도시 중에서는 LA(7%), 샌디에고(8%)의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대도시 중 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은 뉴욕 (1.2% ↓)이 유일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며 3%선에 머물고 있는 국가 GDP 성장률을 3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며 지난 8년래 최저치(4.4개월분량) 까지 떨어진 재고물량(시장 정상치는 6개월)과 역대 최저치를 맴돌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잠재적 주택구매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 가계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택소유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주택 소유율의 하락은 주택 시장의 회복세가 투자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투자자와 직결되는 렌트 시장을 보면 이는더욱 뚜렷하다.
 
지난 4분기 렌트용 주택의 공실률은 8.7%로 집계돼 전년동기 대비 0.5% 이상 내렸다. 아파트 공실률도 0.7% 하락하면서 주택을 소유했던 상당수가 렌트로 옮겨갔음을 나타내고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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