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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정부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도시 마이크로 트렌드에 따라 초소형아파트 건축에 나섰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최근 시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맨해튼 부지에 초소형아파트를 건축하기 위해 건설업체 모내드독 디밸롭먼트와 AFHDC, 그리고 엔아키텍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부터 추진됐던 초소형 아파트 건축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뉴욕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파리, 도쿄 등지에도 이런 초소형 아파트가 최근 유행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최대 360 스퀘어 피트 가량의 초소형 유닛 55개로 구성된 아파트를 건축할 예정이다. 또 세대 중 40%는 시장 시세보다 저렴한 렌트비가 적용된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각 세대는 천장높이가 약 15피트에 달해 상대적으로 쾌적하며 외부 발코니가 딸려있는데다, 실내에는 한국 아파트 처럼 여러개의 수납공간을 갖춰, 공간 효율성을 최대화 했다. 주방에도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서랍장과 전자렌지를 놓을 공간이 구비됨은 물론, 침실에도 접이식 침대와 접이식 탁자를 넣어 공간 사용에 대한 편의성을 배려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현재 뉴욕에는 1인 혹은 2인 가구가 180만에 달하지만 원룸이나 1베드 아파트는 약 100만세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런 불균형 해소를 위해 초소형 아파트 건설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뉴욕시 아파트 대부분에 적용돼 있는 400스퀘어 피트 이상 유닛 건축 규정도 초소형 아파트 건축을 위해 철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초소형 아파트는 저소득층에게 우선 임대될 전망이다. 월 렌트비 940달러인 11세대는 연 수입이 지역 중간소득 80% 미만에게만 임대되며 월세 1700~1800달러인 세대도 소득제한규정이 적용된다. 단 잔여 세대(렌트비 1800달러 이상)은 시세에 따른 월세가 부과된다. 이번 공사를 진행하는 모내드독 디밸롭먼트의 니콜라스 렘보 사장은 “이번 건물은 각 모듈이 레고처럼 서로 맞물려 조립되는 형식으로 저렴할뿐 아니라 친환경적이라며 미 전역에서도 유사한 건축 양식이 유행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