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주택 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당신의 주택가격은 이웃이 좌우한다”

얼마 전 타주 이사를 위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한인 이모씨는 생각보다 10%나 낮게 나온 감정가에 판매 대신 렌트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이씨는 “여러 곳에 문의해 보니 관리 상태가 안좋은 이웃집 1~2채 때문에 평가 가격이 낮아 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주택 판매 혹은 재융자시 가치평가(home appraiser)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올라가는 가운데 이씨의 사례처럼 이웃탓에 낮은 감정가를 받아드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다.

어프레이절 인스티튜트의 리차드 보르헤스 회장은 소위 ‘나쁜 이웃’탓에 손해보는 액수가 5~10%나 된다며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판매 속도도 지연시켜 셀러가 입는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욱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60만달러 주택의 경우 최고 6만달러에 가까운 거금을 본인이 아닌 이웃의 잘못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

이씨는 “관리가 엉망인 정원, 오물 방치, 낙서, 소음 그리고 요란한 애완동물 등 이웃의 잘못 때문에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만일 콘도나 아파트라면 여러가지 조항에 따라 제재를 가할 수 있겠지만,개인 주택 밀집 지역이어서 별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웃에 여러차레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어 주민회의나 시의회에 컴플레인을 걸까도 생각중이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시 등에 건의해 이를 제재한다해도 이것에 대한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데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주택 매입자나 바이어 브로커들이 사전에 지역 보드 미팅 관련 서류 등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며, 만일 해당 주택에 컴플레인 기록이 있다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거래가를 낮추거나 거래가 중단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가능하면 이웃과의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하지만 만일 마이너스 요인이 외벽 낙서 등 쉽게 보이는 곳에 국한돼 있다면 사비를 일부 들여서라도 이를 고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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