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총재 연봉, 한은 김중수가 미국 버냉키보다 많아
한국은행의 김중수 총재의 연봉이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보다 1.5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은과 주요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김중수 총재는 2010년 취임 후 매년 3억4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기본급 2억5000만원에 각종 수당과 후생비 9000만원을 더한 것이다. 그는 여기에 업무추진비로 지난해 9000여만원을 더 썼다.
반면에 버냉키 의장은 작년 19만9700만달러를 벌었다. 지난해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달러 당 1126.8원)을 적용하면 2억2500만원정도 된다. 김 총재의 66% 수준이다. ‘통화전쟁’에선 몰라도 연봉 대결에선 김 총재가 판정승한 셈이다.
양국의 소득 격차를 감안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2011년 미국 평균 임금은 4만5230달러다. 버냉키 의장은 평균보다 4.4배 더 벌었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같은해 우리나라 평균임금은 3316만원이다. 김 총재의 연봉은 평균의 10.3배에 달한다. 김 총재의 KO승으로 볼 수 있다.
단, 버냉키는 인세 수입이 연봉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가 쓴 경제학 교과서가 세계 각 국에서 읽히기 때문이다.
버냉키는 이겼지만 갈 길은 멀다. 다른 양적완화국 수장들이 기다린다.
‘아베노믹스’에 반발하다 사표를 던진 일본은행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지난해 3438만6000엔을 벌었다. 우리 돈으로 4억8590만원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37만4124유로를 가져갔다. 지난해 1유로당 연평균 1448.2원이었으니 한화로 5억4천180만원에 달한다.
중앙은행 수장 중 ‘연봉 왕’은 오는 7월 영란은행 총재로 부임할 마크 카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인 그는 이직 후 기본급만 48만파운드(약 8억2000만원)를 받게 된다. 이는 버냉키의 3배가 넘는 액수다.
성제환 기자·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