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상승 셀러 욕심 커졌다

주택판매수 및 중간가의 꾸준한 상승과 재고물량의 감소가 셀러마켓의 강세를 부추키고 있다.

최근 부동산 종합 포털 트룰리아 등을 통해 시장에 나온 매물들을 조사해 보면 전월 혹은 전년동기에 비해 고객 요구가격(asking price)이 매월 꾸준히 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요구가격의 상승은 곧 리스팅 가격(평균 1~2달내 반영)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 매매 주택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요구가격은 부동산 시장의 향후 경기 전망을 판단하는 중요 잣대로 활용된다.

지난 2월 고객 요구가격은 1월에 비해 1.4%, 2012년 2월 대비 7%나 뛰어올랐다. 미 전체 주요 대도시 100개 중 90개 도시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났을 뿐 아니라 월별 상승폭 기준으로는 주택 시장회복이 시작된 지난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경제 피해가 가장 심했던 피닉스, 라스베가스, 그리고 오클랜드 등이 모두 3% 이상의 가격 상승을 보이며 대도시 중 가장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인 것 역시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요구가격의 상승을 최근 주택판매수 및 중간가를 포함한 각종 주택 관련 거시지수가 급격히 오르고 시장 재고물량이 줄면서 셀러들의 시장 전망이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지난달 주택재고물량은 전년대비 23%나 감소했고 특히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는 물량이 무려 50%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샌호세, 새크라멘토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등지는 주택가격이 2012년 2월에 비해 10%나 뛰었다.

주택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재고물량 하락을 이끌지만 장기적으로는 셀러들의 기대심리(추가가격 인상에 대한)를 자극해 재고물량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주택가격 상승이 너무 길게 이어지는 것도 주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얼마전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한인 최모씨는 “브러커와 상의 끝에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더 높게 집을 내놨지만 오퍼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확실히 주택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을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고객 요구가격, 리스팅 가격 그리고 주택 중간가까지 오르면서 렌트비(아파트 포함)도 따라 오르고 있는데 렌트비의 경우 요구가격 보다 상승폭이 더욱 높아 주요 대도시에서 전년 대비 3.2% 가 넘는 가격 인상이 감지됐다.

트룰리아는 “현재 중간가는 물론 셀러들의 리스팅 가격이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가격 상승 곡선에 부침이 줄고 도시별 격차 또한 좁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주택 소유주의 경기 전망은 물론 실제 시장 상황도 무척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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