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이젠 주택 개발 시장도 진출

차이나 머니
중국개발은행의 자본 투자로 건설 예정인 샌프란시스코 인근 개발 프로젝트의 조감도
중국자본이 미 주택 시장을 흔들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 주택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중국 자본이 이제는 기존 매물에 대한 저인망식 매입에서 벗어나 개발 사업 장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개발은행(이하 CDB)이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대형 주택 개발 사업 2건에 총 17억달러라는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며 중국의 국영 건설회사를 사업에 포함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반케’가 개발업체 ‘티시먼 스파이어 프라퍼티스(Tishman Speyer Properties 이하 TSP)’와 손잡고 샌프란시스코에 총 655유닛으로 구성된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 2개 동을 총 6억 2000만달러를 투입,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최근 수년래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부동산 개발 계획으로는 최대 규모다. 차이나반케는 사업자금 중 총 2억5,000만 달러 가운데 70%를 티시먼은 나머지 30%를 출자하고 기타 비용은 대출로 충당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합작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던 차이나 반케와 개발을 위한 자금원을 물색하던 양 사의 ‘needs’가 일치함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차이나 반케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미국 주택 사업의 구조를 파악하고 적응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최근 아파트나 콘도 개발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LA지역도 중국 자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자본의 미 부동산 시장 진출은 비단 서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은행은 최근 뉴욕 소재 채트릿그룹(Chetrit Group)에게 약 6억달러를 대출해줄 예정인데 이 자금은 맨해튼 소재 소니빌딩을 구입하기 위해 사용된다. 3개 프로젝트의 합산 금액만도 무려 29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미 부동산 업체들은 중국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듬에 따라 미국을 대상으로 한 투자 붐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일부는 지난 198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대미 부동산 투자 열풍 이상의자본 유입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많다. 일본의 경우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 장벽이 낮은 반면 중국은 여러가지 제약이 많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보험회사들은 해외 부동산에 직접 투자할 수 없었고 투자자들도 미국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는 꺼려왔다.
 
국영 기업인 차이나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자본의 해외 투자와 관련한 잡음이 많았다”며 “대규모 자본이 미국 시장에 활발히 유입되기에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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