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행장 선임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BBCN뱅크의 지주사인 BBCN뱅콥이 갑자기 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직책을 새로 만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의 초대 CEO는 케빈 김 이사장이 겸임하도록 한 사실이 눈길을 끈다. 지주사와 은행의 CEO를 분리하겠다는 의도이다. BBCN측은 “앞으로 보다 큰 금융사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이번 결정이 은행장을 결정하는 기준이나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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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수입 창출 및 성장 모색을 위한 전략?
BBCN의 케빈 김 이사장이 지주사 CEO를 맡게 된 것은 이제 BBCN이 보다 발전하는 금융사로 가기 위한 발걸음이라는 은행측의 설명은 일단 그럴 듯하다.
은행은 지주사 밑에 하나의 계열사로 두고 다른 금융업에도 관심을 두고 추진하겠다는 전략적인 조직개편이라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주사가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해 뱅콥의 수입 다변화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은행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지주사에 전략기획실을 신설할 것이다. 현재 이 부서에 일할 적임자를 찾고 있는데 이들은 지주사가 펼칠 전략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황윤석 부이사장을 선임 독립이사로 포진시킨 것에 대해 “내가 (지주사 경영구도의) 인사이드에 들어감에 따라 밖에서도 은행의 경영진을 감독하는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황 이사를 독립이사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금융사들이 지주사 밑에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는 만큼 이번 BBCN이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내 최고의 아시안뱅크로 가기 위한 단계라는 데는 이의를 달 이유가 없다. 지주사와 계열사인 은행이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행장인선과 관련?
김 이사장은 황윤석 부이사장을 선임 독립이사로 포진시킨 것에 대해 “내가 (지주사 경영구도의) 인사이드에 들어감에 따라 밖에서도 은행의 경영진을 감독하는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황 이사를 독립이사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금융사들이 지주사 밑에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는 만큼 이번 BBCN이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내 최고의 아시안뱅크로 가기 위한 단계라는 데는 이의를 달 이유가 없다. 지주사와 계열사인 은행이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행장인선과 관련?
관심은 지주사 CEO직 신설이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보이는 은행장 선임에 앞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BBCN 이사진은 지난 1월 앨빈 강 전 행장이 사의를 공표한 직후부터 “2월안에 새 행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행장 선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6일의 정기 이사회에서는 은행의 CEO 대신 지주사인 뱅콥의 CEO를 선임했을 뿐이다. 없던 자리를 새로 만들면서 케빈 김 이사장에게 신설된 CEO직을 겸하게 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굳이 뱅콥에 CEO란 타이틀을 만들지 않더라도 이사장 직함으로도 충분한 데도 지주사에 CEO를 신설하고 이를 김 이사장이 맡은 것은 새로운 은행장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은행 경영에 대한 감독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은행의 새 CEO를 결정하는 단계에서 이사진이 새 행장후보에 ’2% 부족한 어떤 조건’을 보충하기 위해 뱅콥 CEO 기능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새 행장 후보를 놓고 이사진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지점을 절충하고자 지주사 CEO 신설이라는 카드로 접점을 마련한 셈이다.
이것은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보다 내부 경영진 가운데서 승격시키는 방안과 관련 있으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것은 곧 내부 경영진 중 제1후보로 꼽히는 바니 이 행장대행(전무)의 은행CEO 승격 문제 외에는 생각할 여지가 없는 일이다.
새 행장을 선임하는 데 있어 이사진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옛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통합 이후 여전히 미완성인 채로 있는 내부 조직원 간의 화합이다.
이 전무는 이 문제에 관한한 현실적으로 적임자이다. 외부인사를 영입했다가 내부 경영진과 직원들 간의 계파 형성이 더 깊어질 수도 있는데다 최악의 경우 핵심간부들의 이탈현상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조직내부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이 전무를 행장으로 앉힐 경우 적어도 경영진급 간부직원의 이탈이나 흔들림은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무를 행장으로 승격시키는 데 일부 이사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 전무를 나라은행 출신 직원들의 ‘보스’로 인식하고 있는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이 그렇다. 중앙출신 이사들은 행장 선임 결정과정에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이 전무를 선임하기 전에 중앙출신 이사인 케빈 김 이사장을 지주사의 CEO로 내세워 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및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함으로써 ‘나라출신’ 최고위 간부인 이 전무에 대한 중앙출신 이사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려한 것이라는 해석은 그래서 설득력 있다.
즉 이 전무의 업무 스타일이 이사회와 대립각을 세울 경우에 대비한 기능 강화차원에서 마련한 복안이라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고 해도 은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누가 행장으로 오든 케빈 김 이사장의 영향력은 커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영향력이 커졌다하더라도 그가 아직 은행 내부 관리나 경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BBCN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로 결정하려는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성제환 기자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고 해도 은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누가 행장으로 오든 케빈 김 이사장의 영향력은 커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영향력이 커졌다하더라도 그가 아직 은행 내부 관리나 경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BBCN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로 결정하려는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