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팅 매물 전년대비 16% 넘게 감소

주택시장에서 매물 기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포털 질로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리스팅 매물은 전년 대비 16.6%나 감소했다. 이는 그간 거래매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대도시 차압 매물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질로우의 스탠 험프리 수석 경제학자는 “대도시 2/3에서 리스팅 매물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며 “특히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의 매물이 급감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매물이 숏세일 승락을 기다리는 것과 마이너스 에퀴티로 인한 가치 평가 지연, 그리고 가격 인상을 기대한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을 내놓지 않는 것도 리스팅 매물 감소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리스팅 현황을 보면 가주 지역 주요도시의 리스팅 매물 감소가 눈에 띈다. 새크라멘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8%나 줄었고 LA와 샌프란시스코도 각각 45.7%와 40% 감소했다. 샌디에고 또한 39.4%가 줄었다. 차압정보 전문업체 리얼티 트랙의 조사 또한 가주 지역의 매물 감소(1월 기준)를 확인할 수 있다. 샌디에고가 73%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그 뒤를 LA가 56%로 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리버사이드도 각각 55%와 50% 감소했다.

한인 부동산 브로커들도 “올들어 거래 가능 매물이 크게 줄었다”며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은 실제 매물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매물 기근 현상이 수개월 후부터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최근 주택 중간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것은 상당수의 깡통주택 소유주들이 부채에서 해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신규 주택 공급이 늘어난다면 올 하반기에는 리스팅 매물 수가 정상치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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