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신앙]패밀리세이버 이충근 목사

“사회에서 혹은 교회에서 다른사람들을 대할 때와 가정에서 가족들을 대할 때 내 행동은 얼마나 다른가 아마 스스로는 알고 있을 겁니다. 그 갭이 크면 클수록 가족들은 상처받고 가정은 병들게 되지요. 꼭 물리적인 폭력만이 아니라 침묵, 조롱, 독설로 상처를 주면서 갭은 점점 커지고 결국 터지는 겁니다. 터지기 전에 갭을 줄여야지요”심리 치료사이자 상담사인 이충근 목사(Family Saver Center 패밀리 세이버 센터 소장, 이하 FSC)의 사역지이자 선교지는 가정이다.

처음에는 대형 교회에서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지만 교회역시 체면이 미덕인 곳, 가정의 은밀한 부분을 내어놓고 치유하기란 불가능했다.
2005년 이충근 목사는 ‘가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가정사역을 위한 비영리단체 ‘Family Saver Center’를 설립했다.“한인가정을 태초에 하나님이 기대하셨던 건강한 가정으로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처음엔 부부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작했는데 뭔가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관계훈련을 마칠 때는 분명히 변화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예전으로 되돌아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나’ 였던 겁니다. 자아의 깊은 쓴뿌리가 제거되지 않은 채 겉상처만 덮어왔던 것이였죠”

건강한 가정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전제, ‘건강한 자아 만들기’가 세워지면서 FSC의 4대 미션이 정립됐다. 첫째, 각 개인이 하나남의 자녀로서 정체성을 회복하고 건강한 개인으로 거듭나도록 도우며 둘째, 각 가정이 문제를 예방하고 건강하게 기능을 유지하도록 강화하며 셋째, 각 교회가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자료를 지원, 아동학대, 가정폭룍, 이혼률을 줄이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현재 FSC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부부교육, 자녀교육, 아버지교육, 결혼예비교육, 청소년교육’ 그리고 ‘건강한 자아 세우기’ 교육이다. 철저히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과학적인 심리학을 도구(Tool)로 사용한다는 점이 FSC만의 특징이자 강점이다.”피조물인 우리는 창조주의 손길 없이는 절대 변화될 수 없는 존재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실질적인 교육에서는 지금의 문제(결과)를 만든 원인을 찾고 데이터를 적용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일을 성취하시는 것은 하나님이시다. 이충근 목사는 죄(성)에 대한 근본적인 용서도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고백한다.

“가령 외도를 하는 죄를 범했다고 해보자. 그가 느끼는 죄책감은 사람의 위로로 덜어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은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 문제는 하나님 앞으로 밖에 가져갈 수 없다”

FSC웹사이트(www.familysaver.org)에는 그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찾은 사람들, 부부사이, 자녀와의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을 찾아볼 수 있다.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직접 체험하는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나는 기적이 그곳에 있다.

목회상담학을 전공하고 아동보호국(DCFS, Department of Children and Family Services)에서 쇼셜워커로 일하고 있는 아내 이성희 사모 또한 FSC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 봉사하고 있다.

사역자이지만 부부로서 부모로서 사람들과 허물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부부교육과 자녀교육 프로그램에서 많은 열매를 거두고 있다. 새학기가 되면서 새롭게 시작한 ‘FSC애프터 스쿨케어’도 방과후 아이들 문제로 고민하던 한인가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센터의 전문 상담원들이 아이를 픽업하고 간식도 챙겨주고 개인교사가 되어 숙제와 과목별 학습을 도와주고 아동심리 전문가들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정서적 안정을 갖게금 도와주는 애프터 스쿨이다.

이충근 목사는 “꼭 맞벌이 부부가 아니더라도 자녀가 학교나 단체 활동에서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학교공부와 과제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 형제나 부모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등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내용과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이충근 목사는 이어 아이들과의 갈등이 있는 한인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아이들과의 문제는 100% 부모가 바뀌어야 해결된다. 그게 순서다. 부모가 바뀌면 아이가 바뀐다. 특히 이미 사춘기에 들어와 갈등의 골이 깊을 대로 깊어진 시기라면 더욱 그렇다. 내가 바뀔 때 아이가 바뀌는 기적이 일어난다. 지난 7년 간 실제로 이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다”

이충근 목사는 어느 가정이나 문제는 있고 문제가 있으면 풀 면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나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내 문제이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를 부부간의 갈등이든,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아이들과의 단절감이든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아니라면 풀 수 없는 매듭을 없다는 것이다. 물론 대전제는 ‘하나님’안에서다. ▲상담문의:(714)484-0033

하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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