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의 경제이야기] 평균 회귀현상 (mean reversion)

경제 변수 중에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변하는 것과 느리게 변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물가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변하는 저속 변수의 대표적인 예이고 환율이나 주가는 빠르게 변하는 고속 변수다.
 
경제학자 루디거 돈부시는 고속 변수인 환율과 저속 변수인 물가의 움직임을 분석하면서 저속 변수의 변화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고속 변수가 오버 슈팅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였다.

이처럼 오버 슈팅을 보이는 변수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주가이다. 주식의 적정가를 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주가는 미래에 대한 예상을 반영하여 결정되기 때문이다.
 
앞으로좋아질 것 같다는 호재가 나오면 주가가 오르지만 이 호재가 기업에 정확하게 얼마나 더 이익을 내줄지는 계산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악재의 경우에도 그 경제적인 성과를 정확하게 산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결국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끊임없이 균형을 찾아 움직이는 경향이 생기게 되고 미래에 대한 예측의 변화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게 된다.

금리의 움직임은 주가나 환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금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금리에 균형 수준이 존재하고 금리는 이러한 균형 수준보다 약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고 균형 수준 이하로 갔다가는 다시 올라오는 경향이 있음을 관찰하였고 이러한 금리의 움직임을 평균 회귀 (mean reversion) 현상이라 불렀다.
 
이러한 현상은 주가에도 적용된다. 가끔 적정한 수준에서유지되던 주가가 별다른 이유 없이 올랐다가는 떨어지고 떨어졌다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는 현상이 관찰된다. 이처럼 적정 수준을 기준으로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때 평균회귀 현상이 관찰되는 것이다.
 
오버 슈팅과 평균회귀 현상은 잘 이용하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주가에 오버 슈팅이 생기면 단기적으로 매도하고 언더 슈팅이 발생하면 매수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평균 회귀 또한 주가가 적정 주가에 대비해서 떨어지면 매수 기회가,오르면 매도 기회가 존재하는 셈이다.

주식 투자와 관련,장기적인 비율을 정하고 이를 지키는 방법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을 전략적 배분 (strategic asset allocation)이라 한다. 반면 단기적인 주가의 움직임을 반영하여 그때 그때 비율을 조정하는 기법을 전술적 배분 (tactical asset allocation)이라 한다.
 
평균 회귀와 오버 슈팅은 이 중에서 전술적 배분에 중요하다. 지나치게 오를 경우 일부를 팔아서 단기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반대로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주식을 더 사들여서 단기적으로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소위 역방향 접근 (contrarian approach)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역방향 접근은 과도하게 떨어지면 사들이고 상승하면 판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략인데 단기적인 오버 슈팅과 평균 회귀를 이용하는 데 잘 어울리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평균회귀와 역방향 접근을 너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그 효율성이 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장기적으로는 추세 (trend) 라는 것이 생길 수 있어서, 평균회귀와 역방향 접근에 필요한 통계학적 요소의 일부가 깨어지기 때문이다.

앤디 김/PDAM 최고 자산 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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