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는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20일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지난주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S4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총 부품가격, 즉 제품 1단위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BOM)의 63%가 자체 생산한 부품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세서나 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이 모두 자체 생산한 것으로 전체 부품가격 236달러 가운데 149달러가 자체 조달한 부품의 총 비용이었다고 전했다.
애플이나 ZTE, 모토로라, 노키아 등 전세계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 가운데 이처럼 자체 부품조달 비중이 높은 기업은 없으며, 이런 점이 삼성 제품을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이는 조립을 통해 완성 제품을 만드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뿐 아니라 삼성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갤럭시S4에 채용된 엑시노스 5옥타프로세서는 작동되는 기능에 따라 전력 소비가 달라지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삼성의 엔지니어들은 이를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주요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이를 감안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시장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경쟁사들은 때때로 부품 부족 때문에 제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자체 부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게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한 프로세서의 주요 고객이 될 경우 경쟁사가 같은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
IHS의 수석 애널리스트 웨인 램은 “이미 애플 등 경쟁사들이 삼성전자 부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