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티 홀딩스, LA 부동산 큰손으로 떠올라

차이나 타운 지아
LA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는 에퀴티 홀딩스가 소유한 차이나 타운 지아 아파트 건축현장. 최근 수년간 무려 5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건물 매입에 투자하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에퀴티 홀딩스(Equity holdings)가 LA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올랐다.

에퀴티 홀딩스는 부동산 재벌인 샘 젤과 밥 라우리가 설립한 부동산 투자/관리 전문 기업으로 시카고를 기반으로 뉴욕, LA등 미 전역의 대도시 부동산에 만개 이상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현 보유 자산만해도 183억달러가 넘는다.

에퀴티 홀딩스는 소위 REIT로 불리는 부동산 투자 신탁을 통해 자본을 모집, 대형 건물들을 매입하고 있는데 지난 2년 동안 다운타운 일대의 매물을 싹쓸이하면서 무려 5억달러가 넘는 자본을 쏟아 부었다. 2011년에 7개 빌딩을 매입하며 4억6130만달러를 투입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밀라노 로프트 등 수개의 건물을 매입하며 또 다시 355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다운타운 일대에 소유한 건물만 해도 총 1650여개 아파트(약 1만 유닛)에 달하고 지아 아파와 글로(Glo) 그리고 시티 웨스트(Citi west) 등 신축 유닛도 280개가 넘는다. 이는 숫자상으로도 LA 부동산 시장의 터줏대감인 GH Palmer(소유주 제프 파머)가 보유한 2000개 아파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에퀴티 홀딩스는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시작된 시점부터 오히려 LA(특히 다운타운)를 새로운 투자 지역으로 정했고, 부동산 가치가 최저점으로 떨어진 시점(2009년경)부터 매각 협상을 진행해 지난 2011년 부터 본격적 투자에 나섰다.

에퀴티 홀딩스의 토니 듀플리제 부사장은 “LA 다운타운의 부동산 시장을 항상 주시하고 있었는데 부동산 시장이 급변하면서 투자에 나설 시기가 다가왔다고 판단했다”며 “LA 다운타운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수년간 더욱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에퀴티 홀딩스의 이와 같은 투자 확대는 LA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퀴티 홀딩스의 건물 매입이 늘면서 다른 대형 투자그룹들 역시 LA에 몰려들고 있다. 최근 다운타운 일대에 4개의 대형 매물을 매입한 에섹스 프로퍼티스나 재팬 타운 일대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아발로 베이 커뮤니티스 등은 에퀴티의 투자 확대에 자극받아 LA시장에 뛰어든 사례로 이들 역시 최근 수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LA 부동산 매입 및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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