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에 가까울 수록 집값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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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할리우드 지하철 역 바로 앞에 위치한 콘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 인기가 높다

경기침체 장기화가 주택 가치 산정의 기본 공식을 바꿔놓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와 미국대중교통연합(APTA)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중 교통 시설에 가까운 주택일수록 그 가치가 42%나 높았고 매매 완료 시간 또한 최소 2주 이상 빨랐다. 이는 경기침체 이전 교통이 불편하지만 경관이 좋은 지역의 주택가격이 타 지역 대비 30~40% 높았던 것에 비하면 완전히 다른 결과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수입 감소에 따른 교통비 부담이 주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PTA의 마이클 멜라니피 CEO는 “대중 교통 인접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스퀘어 마일 당 직장수가 5배나 많고 매월 300달러 이상의 교통비가 절감된다. 이에 따라 최근 개발 프로젝트는 대부분 대중 교통과 인접한 지역에 집중돼 있고 각종 편의시설도 이들 주변에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LA 일대에서 진행되는 약 130여개의 프로젝트 중 약 100여개가 다운타운과 글렌데일에 편중된 것도 이번 연구 결과를 입증하고 있다.

최근 주택 거래 및 중간가 현황을 집어봐도 대중 교통 인접 지역의 가치 상승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2월 LA 카운티 주택 판매 및 가격 동향’을 보면 코리아타운과 다운타운, 파사데나, 글렌데일, 그리고 웨스트 & 노스 할리우드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편한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평균 20~30% 높은 거래수를 나타냈고 중간가 역시 전년동기 대비 대부분 두자릿 수 상승을 기록했다.

실례로 코리아 타운 중심지인 집코드 90005(2월 기준)는 2012년 2월에 비해 거래수는 14% 중간가는 26%가 올랐다. 90010도 중간가격이 45%나 뛰었다. 메트로 레드라인의 종점이자 노스리지, 발렌시아, 버뱅크 등 인근 지역 연결의 허브(Hub)로 활용되는 노스할리우드(91601)는 주택 거래가 전년동기 대비 100%나 증가했고 주택 중간가(48만6000달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16%나 뛰어 오르며 LA 카운티내 가장 ‘뜨거운 지역(Hot Area)’으로 선정됐다.

LA 인근 포터랜치에 거주하다 자녀들의 결혼과 함께 한인타운으로 이주한 한인 양모씨는 “아무래도 직장과 가깝고 교통비도 절약되는데다 각종 마켓 이용이 편리해 만족한다. 주변에 대중교통 인근 지역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부동산 브로커들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중교통 인접 지역이라 하면 범죄율이 높고 저소득층들이 모여산다는 의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트랜드가 크게 바뀌어 오히려 대중 교통에 인접한 곳일 수록 고급 주택 단지가 조성되는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대중교통 인접 지역의 가치 상승은 비단 LA인근만이 아니다. 보스턴(129%↑), 시카고 (30%↑), 미네아 폴리스(38%↑), 피닉스(37%↑), 그리고 샌프란시스코(37%) 등 기타 대도시에서도 대중교통에 인접할 수록 주택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이 확인됐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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