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6년래 최고…신규주택 판매는 감소

미국의 대도시 주택 가격이 지난 6년7개월래 가장 높은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신규주택 판매수는 공급 부족에 따라 전월 대비 4.6% 감소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주요 언론은 26일 미국 대도시 20개의 주택가격을 집계한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8.08%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7.9%)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06월 6월 이후 최고치다.
 
또 전월 대비로도 1.0% 상승하며 시장의 예측치 0.9%를 넘어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6.8% 상승한 대도시 주택 가격이 올해도 비슷한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이와 같은 주택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월 신규 주택 판매는 1월보다 4.6% 감소한 41만1000채(연중 조정치 적용, 전문가 예상치는 42만채)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또 1월 신규주택 판매 수도 기존 43만 7000건에서 43만 1000건으로 하향 조정했다.

낮은 금리와 소비 경기 활성화로 인해 주택구입 수요가 증가했지만 주택 대출규제와 신규 주택 건설을 위한 토지 부족문제로 인해 공급이 수요에 못미치면서 결국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현재기존 주택 판매수가 매월 10% 이상 증가하며 재고물량이 급감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공급 부진에 따른 거래 감소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판매는 줄었지만 신규주택의 중간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오른 24만6800달러로 집계됐고, 재고 물량도 15만2000개로 1월에 비해 1.3%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서부만이 13.7% 증가한 가운데 북동부(13.3% ↓), 남부(9.7%↓)그리고 서부(2.1%↓)는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도시 중에서는 피닉스 (23%)를 비롯한 8개 도시에서 두자릿 수 가격 상승이 나타났고 뉴욕도 0.6% 오르면서 지난 28개월간 이어진 월별(전년동기 대비)가격 하락에서 벗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택시장은 올해와 내년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겠지만 공급 부족에 따라 그 상승세는 예상에 못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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