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의 M&A 빠른 행보 다음은 누구?

BBCN뱅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빠른 움직임을 계속 이어가면서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다음은 어느 은행과의 M&A에 나설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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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카고에서 있은 BBCN뱅크와 포스터은행 간의 인수합의 계약서 체결식에서 BBCN의 김규성 전무(왼쪽)과 포스터은행의 폴 김 행장이 계약 내용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BBCN뱅크

▶ 두달사이 2개 은행 인수 = BBCN은 지난 2월 시애틀지역의 한인은행 퍼시픽인터내셔널뱅크(이하 PI뱅크)를 인수했다. 이어 불과 두달이 지난 뒤인 16일에는 시카고지역의 한인은행인 포스터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합의했다. PI뱅크는 지난해 말 현재 자산규모가 약 2억달러 정도이고 포스터도 4억1260만달러로 BBCN 입장에서는 작은 은행이어서 인수에는 큰 무리가 없다. 그럼에도 짧은 기간에 타주 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BBCN이 타주로 영업망을 더욱 확충하며 성장하는 속도를 붙이는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미국내 아시안계 최고 은행을 목표를 두고 있는 BBCN이 그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금융전문지 ‘아메리칸 뱅커’(American Banker)도 BBCN의 포스터뱅크 인수에 대해 “아시아계 은행들이 잠재 고객을 찾아 시장을 광범위하게 넓혀가고 있는 증거”라고 평했다.

특히 PI뱅크와 포스터 모두 현재 어려움에 겪고 있는 은행이다. 지난해 다른 한인은행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큰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PI뱅크는 총 521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포스터도 907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BBCN에게는 인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면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PI뱅크의 인수가격은 820만달러이며 포스터의 인수합의 가격은 460만달러다.

▶ 인수합병은 다음은 누구 = BBCN의 인수합병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케빈 김 이사장도 “가격만 잘 맞는다면 언제든지 논의하고 인수합병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초 한미은행을 BBCN이 인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었다. 하지만 현재 한미은행의 인수는 조용한 상황이다. 한때 성사 가능성이 높았던 윌셔은행과의 합병도 현재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BBCN의 입장에서도 인수가격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도의 규모에 현재 가격을 다 주고 인수합병에 나서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게다가 현재 한미은행도 인수합병 의지가 거의 없는 상황인 만큼 BBCN도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텍사스 소재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은행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 협상에서 BBCN이 유리한 점이 있으며 특히 워싱턴과 시카고까지 진출한 BBCN이 중부인 텍사스와 조지아 등에 지점을 가진 UCB도 적지 않은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UCB는 규모면에서 만만치 않다. 자산이 18억6000달러가 넘는다. 137만달러의 손실도 지난해 기록했다. 이런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 은행은 PI뱅크나 포스터와는 달리 한인중심의 투자자가 아닌 중국계와 파키스탄, 인도계 등 다민족으로 투자자와 이사진이 구성돼 있어 협상은 이전 보다는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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