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존주택 판매 소폭 감소

“물건이 있어야 팔지”

한인 부동산 브로커 A씨는 겨우 돌아온 부동산 호황에도 푸념만 내뱉고 있다. 막상 손님들에게 팔만한 매물이 없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올해 3월 기존주택 판매수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492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10.3% 높은 수치지만 판매감소가 매물 부족 현상 때문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부 브로커들은 팔 물건이 있지만 안 팔리는 것과 없어서 못파는 것은 다르다며 오랜만에 불붙은 부동산 시장이 타오르기도 전에 꺼져버릴 수도 있다며 염려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 A씨는 “그간 거래가 극히 부진했던 외곽 지역은 모르겠지만 한인들이 선호하는 세리토스, 풀러튼, 어바인 그리고 글렌데일 등은 거래할 만한 매물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그나마 매물이 나와도 경쟁이 워낙 심해 브로커들간 눈치 싸움이 정말 심하다”고 전했다.

그나마 자주 보이는 저가 매물도 상태가 안좋은 차압 매물이거나 상태가 좋다면 투자자들이 현금을 앞세워 렌트용으로 사들이기 때문에 실제 일반 구매자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거래는 줄었지만 주택 중간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중간가는 2012년 3월에 비해 11.8%나 뛰어오른 18만4300달러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인상폭 기준으로도 7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는데 주택 중간가격이 13개월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00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부동산 경제 전문가들은 매물 부족이 생각만큼 심하지는 않다고 설명하며 이로 인해 시장이 다시 침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개월 연속 소폭이지만 증가한 재고물량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재고물량의 증가는 차압매물의 시장유입보다는 꾸준한 주택가 상승에 고무된 소유주들이 주택을 시장에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현재 주택가가 매월 인상(2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10.2%↑)되고 있어 앞으로도 리스팅은 계속 늘 것이라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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