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알라미토스 초등학교 박성희 교장

회전_박성희교장
로스 알라미토스 초등학교 박성희 교장.학업성취도가 높은 교육구에서 유일한 한인 교장이다.

OC레지스터가 매년 발표하는 OC최고학군은 교율열 높은 한인엄마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오렌지카운티 27개 공립학교 교육구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수업환경, 학생 출석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올해도 역시 OC최고의 초등학군에는 ‘로스 알라미토스 통합 교육구’와 ‘어바인 통합 교육구’가 선정됐다. 특히 로스 아라미토스 교육구는 지난 10년 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API 테스트 결과 로스 알라미토스 교육구의 6개 초등학교 평균점수가 1,000점 만점에 945점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초등학교 학업 성취도가 가장 높은 교육구로 유명한 이곳에 한인 교장선생님이 있어 화제다.

로스 알라미토스 초등학교의 박성희(미국명 성희 박 오키노) 교장. 지난 2006년 사이프러스에 있는 랜델 초등학교를 API 900점대로 만들어 놓고 이곳 로스 알라미토스 초등학교로 부임했다. 교장이라는 감투는 처음부터 없었다. 영어가 서툰 한인엄마들과 선생님들 간의 통역까지 발벗고 나서고 있는 교장선생님은 아이와 학부모 모두에게 인기만점이다.

“학교에서 일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다. 선생님으로서 어른으로서 어린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학교선생님은 내가 어릴때부터 가졌던 꿈이었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로인해 영국에서 태어나고 일본 등지에서 자랐던 박성희 교장은 중학교때 아버지를 여의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미시건대학교에서 퍼블릭 팔리시(Public Policy)를 전공하고 새크라맨토 예산위원회에서 2년간 입법분석가(Legislative Analyst)로 근무했다. 캘리포니아 초중고 공립학교, 특수교육학교, 기술학교 등의 운영을 감사하고 다음 예산에 반영하는 역할이었다.

“부모님이 원하시던 좋은 직장이었다. 하지만 늘 내 마음속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어느날 은퇴하던 선배의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하라’는 말이 가슴을 울렸다”

박성희 교장은 1989년 랜초쿠카몽가 에티완다 교육구를 시작으로 일반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꿈을 이룬 것이다.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학교에서 보낼정도로 열정적인 선생님이었다. 교육환경에 좀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자신을 위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98년 사이프러스 교육구에서 처음 교장직을 맡으면서 박성희 교장의 ‘꿈’은 더욱 빛을 발했다. 일선 선생님들에게는 학업보다는 아이들과의 ‘커넥션’을 만들기를 우선시하게 했고 아이들에게는 ‘영향력’에 대해 가르쳤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가진 ‘버킷(Bucket)’이 있다. 상대방의 버킷을 채우는 선한 행동은 나의 버킷까지 채운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아이로 키워내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교육이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버킷’을 채워가자 학업성적은 자연스레 올랐다. 박성희 교장은 지금까지 맡았던 모든 학교의 API를 900점대로 끌어올렸다.

7년째 근무하고 있는 로스 알라미토스 초등학교는 75%가 백인에 20%가 아시안이며 이중 대다수가 한국학생이다. 물론 한인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아이들이 와서 묻는다. 선생님은 한국사람이냐고, 한국어를 하냐고. 그렇다고 답하면 아이는 나도 한국인이고 한국말을 한다며 당당히 어깨를 편다. 내가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준다는 것이 감사하다”

한편 한국엄마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한인엄마들의 교육열은 대단하고 그것은 높히 평가될 만 하다. 그 열정을 학교에도 조금 나누어 주셨으면 한다. 학부모 컨퍼런스나 각종 회의때 한국부모님들의 참여율은 극히 저조하다. 영어가 더 서툰 중국, 히스페닉 엄마들도 열심히 참석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안타깝다. 부모님들이 아이의 성적이 아닌 학교생활에 더 관심을 가져주면 아이는 자연스레 열심을 내게 된다. 공부해라 게임하지 마라 보다 뭐가 하고싶은지 뭐가 좋은지 물어봐 달라”

하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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