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행장은 처음부터 후보로 거론됐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그만큼 BBCN이 여러 가지 가능성을 포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BBCN이 민 행장을 새로운 은행 수장으로 결정한 가장 우선적인 매력은 경력이다. 민 행장은 1994년부터 1999년까지 한미은행장을 지냈을 뿐아니라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윌셔은행장을 지냈다. 특히 직원및 고객과의 친화력이 뛰어나 직장내 단합력을 보여줬다.이같은 경영스타일과 커뮤니티의 1세대 한인고객층 및 직원들과의 끈끈한 소통력과 친화력 등이 민 행장의 강점이다. 이는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BBCN으로서는 내부 화합이 필요한 상황이고 이에 민 행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 행장은 7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나이와 영어 구사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어 이로 인해 선임이 늦어진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은행측은 민 행장의 경험과 친화력을 더 높게 평가해 최종 결정을 했다.
이사회는 합병 이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만일 내부 인사를 행장으로 승진시킬 경우 구조조정에서 결단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 바니 이 전무 등 내부임원의 승진 카드를 버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부 발탁으로 행장을 선임하면 앨빈 강 전임 행장 시절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점도 이사회가 민 행장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민 행장을 발탁하면서 바니 이 전무와 김규성 전무를 승진 발령한 것은 인사와 관련해 내부의 흔들림을 막자는 의지로 풀이된다. 행장 물망에 올랐던 이 전무를 승진 발령한 것은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이다. 김 전무를 승진시킨 것은 시카고 포스터은행 인수에 따른 동부지역 영업망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