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여행가 한영준씨 베가스 한인회에 ‘감사’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어린 아저씨’ ‘꽃거지’로 잘 알려진 ‘공정여행가’ 한영준씨가 지난달 라스베가스 한인회(회장 이경수)의 친절한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편지를 <루디헤럴드>에 보내왔다. 한씨에 따르면 공정여행이란 ‘여행을 하며 쓰이는 경비가 현지인들에게 돌아가게끔 하며 자연을 보호하고 문화를 존경하는 착한 여행’을 뜻한다고 한다.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저개발국가를 여행하며 봉사활동을 하느라 전북대를 졸업하지 못한 채 휴학 중인 한씨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세계 각국의 개발도상국가를 주로 다니며 현지인들과 어울려 농장을 짓고 집을 건축하는 등 자선여행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한씨의 감사 편지다.

한인회
공정여행가인 ‘어린 아저씨’ 한영준씨와 일행들이 라스베가스 한인회 임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1월 중순 LA에서 멕시코로 가는 여행길. 도박과 호텔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지나칠 수 없었다. 우연찮은 기회에 한인회를 찾았고 한인회는 우리 8명의 청년 여행단을 매우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때마침 설날 노인들을 위한 떡국잔치 바자회를 하고 있었고 임원분들과 함께 뜻깊은 일에 동참하기로 했다. 우리는 한인사회를 위해 애쓰시고 힘쓰시는 한인회분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결국 도움을 받고 말았다.

오갈데 없는 8명의 청년들에게 사무실 한켠을 내주셨다. 우린 한인회에 짐을 풀고 계속해서 봉사활동과 멕시코로 가기 위한 여러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경수 회장님을 비롯, 송미선, 정상길 부회장님은 마치 부모님처럼 우리를 대해주셨고 많은 한인회 식구분들이 손수 음식을 해주시고 챙겨주셨다.

한인회에서의 생활은 임원분들의 생생한 라스베가스 소식을 직접 접할 수 있었고 한인사회의 문제점과 실정 또한 더욱 깊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라스베가스의 역사와 이민 사회, 숨겨진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었기에 보통의 여행보다 값지게 느껴졌다.

“한인회는 항상 열려있는 곳이예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한인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돕는 그런 곳이요. 언제든지 와도 좋아요. 우리는 두팔 벌리고 환영이랍니다. 특히나 젊은 친구들이라면 더욱 환영! 우리는 소통이 필요해요”

실제로 한인회는 영사업무를 대신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일 대부분이 임원분들의 자발적 헌신이 바탕으로 된 것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조금 더 살기 편한 한인사회를 만드는 한인회는 스스로만을 바라보기에 바쁜 우리 세대를 뒤돌아보게 해주었다.

화려한 호텔, 수많은 이색적인 공연도 라스베가스의 관광코스이겠지만 정과 사랑이 살아있는 이곳 한인회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필수 코스가 아닌가 싶다. 값비싼 커피와 이색쇼는 없지만 정이 살아 숨쉬는 따뜻함이 있는 라스베가스 한인회! 우린 라스베가스에서 사랑 가득 한인회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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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가인 ‘어린 아저씨’ 한영준씨(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일행들이 지난 1월 라스베가스 한인회 임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라스베가스 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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