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축제재단 회장 이취임식 연기

OC축제재단
지난달 10일 OC축제재단 회장 선거 결과가 확정된 직후 정철승 회장이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축제재단은 정 회장과 경합했던 최광진 후보가 일부 이사들의 투표권 유효 여부 문제를 제기, 이취임식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뻔 했던 OC축제재단(회장 정철승)의 공탁금 반환 사태가 일단 이취임식을 연기하는 것으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정철승 회장은 23일 오후 <루디헤럴드>에 직접 이취임식 연기를 알려오며 “여러가지로 송구스럽다. 많은 고민 끝에 24일로 예정되었던 이취임식을 다음달 21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오득재 회장을 중심으로 여러 단체장님들의 요청과 전직 회장님의 요청으로 더욱 뜻있는 이취임식이 되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니만큼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같은 날인 23일 OC한인회 오득재회장, OC상공회의소 김진정회장, 민주평통 OC-SD 협의회 한광성회장 등이 가든그로브에 있는 한인회 사무실에서 정철승 회장과 회동을 가진 직후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단체장들의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득재 한인회장은 “한인들에게는 어떤 단체이냐를 떠나 한인단체가 또 갈등을 빚고 있다고 느낄 뿐이다. 그동안 많은 항의전화와 함께 동포들의 의견이 접수됐던 만큼 축제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둘러 이취임식을 갖는 것보다는 일단 불거진 일들을 정리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 열린 OC축제재단 신임회장 선거에서 정철승후보가 최광진 후보를 제치고 신임회장에 당선됐지만 이틀 후 최광진 후보가 투표에 참여했던 이사진들 중 일부가 회비를 내지 않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며 선거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재단측은 이후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정회장과 최후보,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김복원 전임 회장 간의 합의아래 최후보에게 2만달러의 공탁금을 돌려주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하려 했다. 이를 두고 한인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각자의 입장에서 다시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김복원 전임회장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정철승 회장은 이취임식 강행을 주장했다.

오득재 한인회장은 “이취임식이 강행됐을 경우 더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을 각자 한발씩 양보하고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한인단체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연기된 OC축제재단 회장 이취임식은 오는 21일 오후 6시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중식당 ‘동보성’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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