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전반적인 자질 부족이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지나치게 짧은 종사기간에 따른 전문성 결여가 지적되고 있다.
김희영 부동산(대표 김희영)이 최근 발표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근속 연수와 이직률 집계’에 따르면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지난 2006년~2012년까지 7년 기준) 중 쉬지 않고 한 우물을 판 전문업자 비율은 단 1%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 에이전트의 평균 경력 11년(DRE 통계기준)에 비해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낮다. 김희영 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지난 2006년에서 2012년 사이 현직으로 활동한 한인 에이전트의 미디어 광고 횟수, 리스팅 매물 확보 등 실제 활동 여부를 기준으로 성비, 평균 근속 년수, 그리고 이직율을 취합해 통계를 산출했다”라고 조사방법을 설명했다. 이같은 작업은 남가주 지역 한인 부동산 업계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종사기간을 보면 잦은 이직과 전문성 결여가 확연히 드러난다. 한인 부동산 업자(2012년 기준)중 경력 1년 미만자는 24.2%이며, 2년은 45.81%, 3년 35.65%, 4년 19.19%, 5년 17.42%로 나타났다. 6년 경력은 14.35%이며 7년 이상은 8.55% 였다. 절대 다수가 1~3년 경력에 몰려 있다. 7년 연속 종사한 장기 근속 에이전트라할지라도 소위 ‘온 앤 오프 (휴직을 비정기적으로 반복하는)’를 제외한 실제 7년 연속 근무자는 단 1%에 불과하다.
이는 흔히 장기 근속의 근거로 활용되는 면허증 번호가 실제 경력과 연계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경험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한인부동산 브로커는 “예전처럼 라이센스 번호를 전문성의 척도로 활용할 수 없다”며 “한인 브로커 중 최소 절반은 면허증만 따고 활동하지 않는 ‘장롱면허’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직률은 더 큰 문제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중 입문 1년안에 타 직종으로 이직하는 비율은 무려 47%로 가주 평균 18%의 2.5배에 달한다. 입문 2년 후는 12.78%, 3년 후는 28.77%, 4년 후는 14.29%, 5년 후는 20.24%, 6년 후는 38.6%(평균 이직률 27%, 7년 연속 라이센스 유지자 기준)가 업계를 떠났다. 7년 평균 이탈율이 68.2%나 됐다.타 인종 에이전트의 입문 5년 후 생존률(가주 DRE 조사 결과)이 43%인 것에 비하면 크게 비교되는 수치다.
김희영 대표는 “부동산 에이전트의 경우 성과에 따른 수익 격차가 심한데다 노동시간도 불규칙하고 문제 발생시 위험부담도 높은 점때문에 이직률이 높다”라며 “예상외로 전문지식을 쌓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기흐름에 따라 즉흥적으로 업계에 뛰어드는 에이전트는 오래 버틸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연합(NAR)의 자료를 기준으로한 가주 부동산 에이전트의 1년 평균 거래건수는 8건(평균 소득 3만4900달러), 미 전체 평균은 10건이며 이들이 에이전트 활동을 위해 필요한 1년 평균지출액은 가주지역이 5560달러, 미 전국평균은 4520달러로 나타났다. 경비 중에서는 자동차 운행을 위한 경비가 2070달러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 에이전트로 활동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에대한 질문에는 지나치게 강화된 융자기준을 첫 손에 꼽았다. 어렵게 계약을 성사시켜도 은행의 융자 거부로 거래가 취소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남녀 성비는 한인은 남자 51%, 여자 49%로 나타난 데 비해 캘리포니아 전체로 보면 남자 42%, 여자 58%로 대조를 이뤘다. 최한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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