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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일좀 할만 한데, 사람구하기가…”
오랜만에 돌아온 건설업계의 호황에도 관계자들의 얼굴은 여전히 울상이다. 지난 수년간 이어진 건설경기의 극심한 침체로 타 직종으로 이전한 숙련공들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주 건설업계가 활황을 누리던 지난 2006년 약 10만명에 육박하던 건설업계 인부는 지난 2010년 54만4700여명으로 42%나 감소했다. 비록 지난해 부터 경기가 피면서 62만400명 선까지 회복됐지만 여전히 업계 수요에는 못미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80만 중후반대 정도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모 건설업체의 현장 매니저는 “노련한 기술자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인력난에 일부 업체들은 수주 자체가 어렵고 숙련공들은 부르는게 값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2년전 타직종으로 이직한 한인 A씨(전기 전문가)는 “주변에서 경기가 좋아지고 있으니 다시 일해보지 않겠냐는 권유가 많지만 다시 건설업계로 돌아가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며 “건설업 자체가 워낙 수입 기복이 심한데다 겨우 새 직장에 적응했고 수입도 늘고 있는데 일을 그만둔다는게 여의치 않다. 주변에서도 고민만 하지 실제 돌아가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여전히 낮은 기본급도 인력 충원을 가로막는 요소다. 최근 건설업계의 시간당 기본급 평균은 11달러 초반 선으로 수년전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수년전 시간당 17~18달러를 받았던 초보 경력자의 현재 기본급은 약 12달러까지 떨어졌고 숙련공들의 임금도 시간당 25~6달러에서 16~7달러 선까지 깎였다.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기본급도 올라야 하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기본급 인상이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계속 오르는 자재비와 급등한 대지 비용으로 업체들의 수익도 줄어 기본급을 올릴 여력도 상실됐다. 일부에서는 힘든 일을 맡아 하던 남미 불법 이민자들이 경기 불황에 따른 귀국도 인력난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