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리스팅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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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리스팅이 돌아왔다”

주택 경기에 봄바람이 불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포켓리스팅이 시장에 컴백했다.

포켓리스팅이란 리스팅 에이전트의 속주머니에 숨어 있는 매물을 말한다. 말 그대로 주택을 리스팅(MLS 서비스)에 올리지 않고 에이전트의 개별 네트워크를 통해 선별 공개하는 방식이다. 셀러가 조용히 팔아줄 것을 부탁하거나 확실한 바이어가 이미 있는 경우 혹은 브로커가 커미션을 독식하기 위해 셀러와 바이어 양측을 모두 대변하는 매물이다.

포켓리스팅은 대체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극 호황일때 주로 나타난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캐시 바이어들과 부유층 셀러들이 이 방식을 선호한다.

포켓리스팅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뉴욕 등 일부 지역은 셀러의 요구가 서면으로 제출될 때만 포켓리스팅을 인정하는 등 일정한 제약을 두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도 포켓리스팅 자체를 ‘비도덕적인’ 행위로 간주해 금기시 하는 분위기다. 에이전트가 자신의 커미션을 올리기 위해 정보를 고의적으로 차단해 악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A지역 포켓 리스팅 전문가들은 “부유층 셀러들은 오픈 하우스 등을 통해 수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주택에 몰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최근처럼 매물에 비해 바이어가 넘쳐날 경우 브로커들의 네트워크만을 이용해도 매물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가 주택 판매(50만달러 이상)에서도 포켓리스팅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트렌드가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에이전트들도 “요즘 같이 매물이 부족할때는 브로커의 자체 고객에서 찾거나 전화 몇통만 하면 쉽게 바이어를 찾을 수 있다”며 “서로 매물에 따라 바이어를 교환해 상부상조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포켓 리스팅은 대부분 셀러와 바이어의 공익을 위해 올바르게 사용되지만 이를 악용하는 에이전트도 간혹 나오기 때문에 셀러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조언이다. 또 매물을 빠른 시간내에 파는 것 보다 최종 판매가격이 중요할 경우에는 MLS를 활용하는게 더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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