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집 사기 점점 힘들어진다

 
 
“열심히 일해도 집은 사기 힘들어”

캘리포니아의 주택 구입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개선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이 오히려 소득 대비 주택구입 능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가주부동산협회(CAR)가 최근 발표한 ‘주택 구입 가능 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캘리포니아 주민 중 중간가 주택 구입이 가능한 비율은 단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4%가 떨어졌다.

CAR의 주택 구입 가능 지수란 가주 주민의 연 평균 소득(2013년 1분기 기준 6만6800달러, 다운페이먼트 20%로 가정)을 기준으로 중간가격 주택(35만490달러) 구입이 가능한 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캘리포니아 부동산 경기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에서 중가주 모데스토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폭의 주택가 상승이 감지됐다. 특히 LA와 오렌지카운티, 그리고 샌디에고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베이 에리어까지 주요 대도시 주변의 주택가격 상승폭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한인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거래가 늘면서 부동산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재적인 위험 요소는 오히려 높아졌다”며 “저소득층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중간소득층부터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되야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대출 기준 완화 등의 보조적 조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상위 소득층만 주택 구입이 가능해져 주택 시장의 양극화가 발생하면 주민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될 수 있고 이는 결국 경기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역경제가 안정화 되려면 주택을 구입해 한 지역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하는 주민이 많아져야 한다며 주택구입 가능지수가 최소 70% 정도를 이상적 시장 유지를 위한 적정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내 지역 중에서는 마데라 카운티가 주택 구입 가능 지수 77%로 주택 구매 여건이 가장 좋았다. 반면 북가주의 샌프란시스코와 산마테오 카운티는 주택 구입가능 지수 23%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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