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윌셔은행, 뱅크아시아나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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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이 뉴저지주의 한인은행 뱅크아시아나의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윌셔은행은 충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올해 초 자사주식 재매입을 한데 이어 현금배당 재개를 결정했다. 그리고 이번에 뱅크아시아나까지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윌셔는 두달이 넘게 조용히 뱅크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했으며 전략면에서도 다른 은행들에 압도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파산은행이나 문제성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은행의 인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 윌셔은행, 전략적 승리 = 뱅크아시아나 인수는 윌셔가 전략면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뱅크아시아나는 올해 매각 가능성이 계속 점쳐졌다. 좋은 실적을 보여온 뱅크아시아나의 매각 의사가 알려지면서 은행들의 관심은 컸으며 타 커뮤니티은행들도 관심를 가지고 인수의사를 보였다. 한인은행들을 비롯한 여러 은행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뱅크아시아나는 지난달 윌셔은행과 뉴욕주 풀러싱에 본사를 둔 타커뮤니티 뱅크를 최종 경합자로 결정했다. 이후 윌셔는 지속적인 노력을 펼쳤고 지난달에는 뉴저지 주 새 지점 오픈에 맞춰 고석화 이사장과 유재환 행장이 직접 뉴저지를 찾아가 막판 전력을 다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때 이미 윌셔의 인수가 확실시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인수 일차 경합에서 탈락했던 한인은행 한곳이 다시 가격 조정에 나서 약간의 변수가 작용했다. 하지만 윌셔는 이러한 걸림돌과 변수를 이겨내고 막판까지 차분한 전략을 펼쳐 지난 주말 최종 인수 합의를 이뤄냈다.

▶ 윌셔 자산 30억 육박, 새로운 경쟁 구도 구축 = 윌셔은행의 자산은 지난 1분기말 현재 27억5335만달러이며 뱅크아시아나는 2억733만달러다. 따라서 윌셔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29억6000달러가 넘는 자산을 지니게 되고 인수 시기에 따라 3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 윌셔는 이번 인수로 BBCN에 이어 한인은행 자산 규모 2위에 복귀하게 되며 이는 앞으로 은행간 경쟁에서도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 문제 / 파산 은행 인수 아닌 우량은행 인수 = 뱅크아시아나 인수는 기존에 문제성 은행이나 파산한 은행을 인수하던 것과 달리 실적과 평가에 모두 우수한 은행을 인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한인은행들이 인수한 미래은행과 아이비은행, 퍼시픽인터내셔널은행과 포스터은행은 파산 은행 또는 인수 당시 부실자산이 심각하고 실적에서는 손실을 기록하던 은행이었다. 반면 뱅크아시아나는 현재 우수한 성적표를 제출하는 은행이다. 뱅크아시아나는 2011년에 270만달러가 넘는 순익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도 205만8천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또 올해 1분기에도 41만5천달러의 순익을 올리는 등 꾸준하며 안정된 실적을 보여 왔다.금융기관 평가전문기관인 바우어파이낸셜의 스타레이팅 평가에서도 뱅크아시아나는 지난말 현재 가장 높은 ’5스타’를 받았다.

▶ 지점망 중복 문제는 = 뱅크아시아나는 3개 지점이 있는데 윌셔의 뉴저지와 뉴욕지점망과 겹치는 부분은 없지 않다. 하지만 윌셔측은 지점을 줄이기 보다는 이를 잘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다. 특히 작은 은행이 가지는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를 윌셔의 서비스 및 상품과 접목해 고객층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윌셔의 유재환 행장은 “영업망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이를 잘 이용하면 더 좋은 고객 관리 및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지점을 유지하면서 인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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