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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이 금종국 행장은 새로운 행장으로 선택한 것은 은행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되며 특히 인수합병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은행은 일찍 은퇴의사를 밝힌 유재승 행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행장 선임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특히 시기적으로 BBCN뱅크의 행장 선임과도 맞물려 행장 결정은 당초 예상 보다 늦어졌다. 한미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행장물색에 돌입했고 여러 행장 후보군 중에서 금종국 행장을 선택하게 됐다.
▶ 한미은행의 변화 예고 = 한미가 한인은행권 인사가 아닌 금종국 행장을 택한 것은 경쟁시대에 한미은행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 행장은 지금껏 한인은행권에서는 일한 적이 없다.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주에서 행장을 맡았지만 모두 주류사회 은행이다. 한미는 금행장이 가지고 있는 주류 은행권에서의 경험과 경력을 한인은행권에서도 잘 접목시킬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인은행권 행장 후보군 보다 금 행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은행권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면 영업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한인 외에 다른 커뮤니티 고객 확보도 중요시되고 있어 금 행장이 이러한 요구를 충족해 줄 것으로 한미는 기대하고 있다.
▶ 주류사회에서도 인정한 능력자 = 금 행장은 이미 커뮤니티뱅크에서는 그 능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특히 카말리요커뮤니티뱅크 행장 당시 FCB에 이 은행이 인수됐다. 그런데 FCB는 자신의 행장이 아닌 인수되는 은행의 행장인 금종국 행장을 택했다. 즉 인수되는 은행의 행장이 인수은행의 행장을 맡게되는 흔하지 않은 경우가 생긴 것이다. 그만큼 금 행장의 은행원으로의 능력과 추진력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인수합병에서도 한몫 기대 = 한미는 현재 인수합병에서도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견주하고 있으며 금 행장이 그동안 이뤄낸 인수합병 결과물들도 행장 선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 행장이 이전까지 몸담았던 퍼스트캘리포니아뱅크(이하 FCB)는 지난 2009년 1월 샌버나디노카운티의 레드랜드 소재 퍼스트센테니얼뱅크, 그리고 지난해 11월에는 우드랜드힐스 소재 웨스턴커머셜뱅크 등 금융위기 이후 파산한 은행 3곳을 인수했다. 또 2011년에는 중가주의 샌루이스 오비스포 소재 샌루이스트러스뱅크를 인수했다. 이런 인수합병을 통해 금 행장은 취임당시 자산 규모 3억달러 정도 였던 FCB를 올해 1분기 현재 17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지닌 은행으로 키웠다.
▶ 금 행장, 한인은행권에 큰 관심 = 금종국 행장이 한인은행권으로 들어 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한 측근에 따르면 금 행장은 한인은행권에 늘 관심을 두고 있었고 한인은행의 행장을 맡을 경우 연봉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금 행장은 은행원으로서 그리고 한인으로서 한인은행권에 관심이 컸다.
▶ ‘제2의 손성원’ 우려 = 금종국 행장이 한미은행의 행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부터 나온 우려점이 바로 ‘제2의 손성원 행장’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한인은행권은 다른 은행권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고 이에 잘 적응하고 시스템도 잘 적용해야 하는데 주류 은행권의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할 경우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금 행장의 경우 손 전 행장과는 다를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금 행장은 주류 대형은행에서 경험이 많은 손 전 행장과는 달리 주류 은행이지만 커뮤니티뱅크에서 경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FCB도 커뮤니티은행이다. 금 행장은 커뮤니티은행이 가지는 장단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적용하고 어려움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커뮤니티은행권 중에서도 한인은행권이 가지는 특성에 대해서만 잘 파악하면 한미의 변화를 가져올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도 설득력이 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