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고 은행으로 만든 뒤 프리미엄 레저널뱅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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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공식 취임식을 가진 한미은행의 금종국 행장(왼쪽)이 기자회견에서 노광길 이사장과 나란히 앉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미은행을 다시 한인 최고의 은행으로 만든 뒤 프리미엄 레저널뱅크로 나아가겠다”

12일 취임식을 가지고 한미은행의 행장으로 공식업무에 들어간 금종국 행장은 “한미은행이 다시 최고의 한인은행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 목표이며 다음에는 진정한 프리미엄 레저널뱅크 중 하나로 이끄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은행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면 인재 영입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우선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이 부분이 잘 되면 M&A 기회는 저절로 찾아온다”고 말해 내부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다음은 금종국 행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한미은행장을 맡은 소감과 각오는.

▲ 주류은행과 한인은행은 은행업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화적인 면에서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한인은행권 밖에 있었지만 늘 한인사회와 한인은행권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했다. 그래서 무엇이 다른 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하고 내가 가진 노하우도 적용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접목할 것이다.

- 한인은행권이 다른 커뮤니티은행권과 다른 특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한인은행은 고객과 관계를 중시한다. 물론 이 부분은 주류은행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은행마다 고객들의 기대 정도와 소통방법이 다르다. 고객과의 소통에서 한국어는 분명히 내게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고객과의 만남에서 소통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은행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미은행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위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한미은행장으로서 생각한 경영전략은

▲ 전략적인 면에서 크게 세가지다. 우선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한 은행의 안정성(Safety) 확보, 그리고 은행의 수익성(Profitability) 향상, 마지막으로 성장(Growth)에 중점을 둘 것이다. 위험관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확립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던 한미는 이제 안정된 상황에 접었고 이를 잘 유지해야 한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 새로운 상품 개발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수익성 향상 및 성장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 한인은행권은 상업용 부동산대출(CRE)과 SBA대출에 집중도가 너무 높다. 수익 모델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C&I 대출을 늘릴 생각이다. 현재 C&I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 인력 인프라 구축을 위해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적극 영입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미가 최고의 한인은행이 되고 프리미엄 레저널 뱅크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인들 중에도 주류은행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지닌 인재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영입도 가능하다.

은행의 성장을 위해서 인수합병에 무조건 나서지는 않겠다. 우선 한미 조직의 결집과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켜 건전한 성장을 이끌겠다. 이러한 성장이 이뤄지면 인수합병의 기회는 더 좋은 기회로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본다. 그렇다고 내부 성장이 이뤄지기를 기다리면 인수합병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좋은 기회가 있으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 주류은행권에서도 C&I대출 등 대출경쟁이 치열한데

▲ 한인은행들이 아직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인은행들은 생각만 있지만 실제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기 보다는 300~500만달러 기업들을 타겟으로 적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어 인프라 형성에 따라 규모를 늘려가면 된다.

- 취임식을 미디어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는가

▲ 직원들과의 첫 만남이다. 새로운 행장으로 직원들에게 직접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은행 직원들과의 소통과 신뢰를 쌓는 것은 중요하다. 직원들과 나는 한팀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만 집중하고 싶었다. 몇주에 걸쳐 전직원들 순차적으로 만날 것이고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 한미은행의 발전과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할 것이다.

직원과악수
12일 취임식을 가진 한미은행의 금종국 행장이 취임식 뒤 직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다른 한인은행들과의 경쟁은 어떻게 생각하나.

▲ 한인은행간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주류 은행들간의 경쟁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다만 현재 한인은행들은 낮은 이자율과 대출부문에서 과도한 경쟁을 하는 느낌이다. 이를 새로운 상품 개발을 통한 고객층을 두텁고 확대해 가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는 우선 내실을 다져야 하고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일 것이다. 한인은행권은 물론, 주류은행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한 직원채용에 적극 나설 것이다.

- 한인은행권 밖에서 본 한미은행은

▲ 한미은행은 한인 이민자들과 함께 성장한 은행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의미가 크다. 주류사회에서도 한미은행이 더 이상 한인커뮤니티만의 은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미가 가지고 있는 가치, 명성, 잠재력, 우수한 직원들과 이사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며 한미의 우수한 직원들과 고객들을 경쟁 및 주류은행들에게 많이 빼앗겼다. 한미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더 좋은 직원들과 고객들을 확보할 것이다.

그리고 한미는 ‘한미 대학’이라고 불릴 만큼 그동안 한인은행권의 인력을 공급하는 젖줄 역할을 했다. 이러한 명성을 다시 찾기 위해, 그리고 한인은행권을 위해서라도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좋은 은행으로 돌아가게 하고 싶다. 1.5세와 2세들이 한인은행에서 잘 트레이닝돼 또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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