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시니어 “경기침체 왠말?”

65세를 맞아 은퇴하는 시니어들에게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다면 십중팔구는 “이제부터 어떻게 먹고 살까”일 것이다. 수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빈약한 노후 연금 및 자녀들의 용돈만으로는 생활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에 가주하는 시니어들은 전반적인 지역 경기침체와는 다르게 타 지역 시니어들에 비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업체 인터레스트 닷 컴이 최근 발표된 ‘은퇴 후 생활 수준 조사’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의 시니어들은 매년 은퇴 이전 대비 70.7%의 수입(3만9181달러)을 거두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노년 후 안정 생활의 기준치로 여겨지는 은퇴 이전 수익 대비 70%를 넘긴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은퇴 후에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려면 은퇴하기 전 평균 수익의 70%가 필요하다고 계산하고 있는데 라스베가스는 은퇴 연금 및 소셜 시큐리티 인컴에 대한 세금이 없고 여기에 소득세도 내지 않는데다 생활비도 타 도시에 비해 저렴해 가장 안정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스베가스 이외에 은퇴 이전 수입 대비 70%를 넘긴 곳은 하와이(70.6)가 유일했다.

반면 뉴저지(49.53%), 로드 아일랜드(48.20%), 노스다코다(48.17%) 그리고 매사츄세츠(45.21%)는 미 평균인 57%(3만5107달러)를 크게 밑돌며 은퇴 후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레스트 닷 컴의 마이크 산테 편집자는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 전역 시니어들 대부분이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학발달로 인해 평균 수명이 날로 연장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심각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은퇴자들의 대부분은 소셜 시큐리트 인컴을 주 소득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퇴자들은 월 평균 1230달러를 수령(연평균 1만4760달러)해 연금이나 세이빙 어카운트보다 소셜 시큐리티 인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나타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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