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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 좀 팔아볼까?”
주택가격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셀러들의 시장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국책모기지업체 패니매가 매월 실시하는 ‘주택 소유주 시장 전망(Consumer Housing Sentiment)’에 따르면 한때 깡통주택의 속출하고 주택 가치 급락에 따라 매매를 주저하던 주택소유주의 시장 전망은 올들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주택가 상승에 고무되면서 이제는 판매를 적극 고려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들의 40%는 ‘지금이 주택 판매의 적기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예스’표를 던졌다. 이는 4월의 30%, 2012년 5월의 16%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특히 4월에서 5월 사이에 나타난 10%포인트 급등은 지난 3년래 최고치로, 주택가 상승에 따른 시장 전망의 빠른 회복세를 반영했다.
또 이와 같은 셀러들의 시장 전망 개선은 지난 수개월간 주택 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하던 공급물량 부족현상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주택 중간가는 지난 4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12.1%나 뛰어오르면서 14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고 이에 반응하듯 리스팅 매물은 1월에 비해 4% 증가했다.
패니매의 더그 던컨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시장 전망이 개선된 것이 셀러들이 시장에 돌아오는 가장 큰 이유”라며 “깡통주택에서 벗어난 주택 소유주들과 일반 셀러들이 이제는 판매에 대해 더 이상 부정적 시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 역시 “가격 상승에 따라 앞으로도 시장에 돌아오는 셀러가 늘것이며 이에 따라 가격 상승 속도가 둔해질 것이다”며 “여기에 최근 건설중인 매물이 시장에 공급되는 1~2년 후에는 시장이 완연히 안정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가주 외곽 도시들의 매물 공급 개선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리얼터 닷컴이 전국 140개 대도시 주택 매매 동향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가주 스탁턴과 북가주 새크라멘토의 리스팅 매물은 3월에 비해 무려 75%나 늘면서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애틀랜타와 보스턴이 각각 9%, 텍사스 오스틴도 7% 이상 리스팅 매물이 증가하며 공급 개선 효과를 봤다.
반면 피닉스는 타 도시와 다르게 리스팅 매물이 지난 13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피닉스의 매물 공급 감소는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깡통주택 비율 때문이다. 피닉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19%의 가격상승을 기록했음에도 깡통주택 비율은 전체 36%로 2011년과 큰 차이가 없었고 이는 올해 들어서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