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에서 역차별 당하는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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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 사이 LA지역 한식당을 찾은 타인종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한인고객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중간 가격 이상의 메뉴를 판매하는 일부 한식당에서 타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문량이 적은 한인들에게 불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역차별을 당했다는 한인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주말을 맞아 다운타운에 있는 무제한 고기구이집을 찾은 한인 강 모씨는 “저녁식사시간에 좀 일찍 갔음에도 여유있는 좌석을 주지 않고 식당측은 빽빽하게 앉은 한인들 바로 옆자리에 앉히려고 했다”면서 “바로 뒤에 타인종 고객이 오니까 넓은 자리로 안내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게다가 웨이트리스도 한인들을 서브할 때는 웃는 얼굴은 찾을 수 없었고 반대로 타인종들이 식사를 하는 곳에는 자주 가서 웃으면서 필요한 것을 묻는 모습을 보는 순간 다시는 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 최 모씨는 아이 둘과 함께 최근 한식당을 찾았다가 기분이 많이 상했다. 최씨는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하러 한인타운을 찾았지만 아이들이 있다보니 4명이 가서 3인분만 주문한 것 때문인 지 종업원들이 상당히 불친절했다”며 “그에 반해 옆 테이블에 앉았던 타인종 고객들에게는 눈에 띌 정도로 친절한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와 유사한 사례는 굳이 아이들 때문만은 아니다. 많게는 10가지가 넘는 반찬과 푸짐한 양을 제공하는 한식의 특성상 한인 4명 이상이 식당을 찾을 경우 일반적으로 인원수에 비해 한두가지 정도는 적은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타인종들은 각자 원하는 메뉴와 함께 공유 할수 있는 에피타이저용 메뉴도 별도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으며 음식과 어울리는 술도 함께 주문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러가지 음식을 나눠먹는 한국의 식문화로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찾을 경우 인원수 보다 적게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식문화에 반영된 미국 내 타인종들은각자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무래도 타인종 고객들의 테이블 당 매출이 한인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 팁도 많아 업주 뿐 아니라 종업원들 역시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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