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복판에서 차들이 사라진다

구간 캡쳐
오는 23일 LA 한인타운 윌셔가를 열리는 CicLAvia 의 구간도 라브레아와 웨스턴, 버몬트, 알바라도 등을 통해서만 윌셔가의 남북으로 통행할 수 있다.

한인타운 중심가인 윌셔길에서 이번 주말 자동차가 없어진다.

LA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하루 동안 통행의 주권을 돌려주는 ‘시클라비아(CicLAvia 2013)’ 행사가 오는 23일 LA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윌셔 불러바드를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30년 전 콜롬비아 보고타 지역에서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공해를 줄이자는 목표아래 시작된 ‘자동차 없는 날’ 행사인 CicLOvia를 본뜬 이 행사는 LA시가 전적으로 후원할 뿐 아니라 평균 참가자도 20만명에 달하는 LA시 대표 행사 중 하나다. 행사의 목적처럼 차량만 통제할 뿐 자전거와 도보는 허용하기 때문에 상점들이 문을 닫는 일은 없고 오히려 행사가 열리는 지역의 매장들은 노출 시간 및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매상 증진의 효과를 보기도 한다.

올해 행사는 지난 수년간 복잡하게 설계된 구간 탓으로 교통 혼잡이 심했다는 지적에 따라 LA 다운타운 그랜드 애비뉴부터 미라클 마일 인근 페어팩스까지 이어지는 윌셔 블러바드 구간에서만 진행돼 시민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특히 시클라비아측은 이번 행사 참가자들이 한인타운 및 윌셔가 인근을 좀더 자세히 구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리아타운 허브’ 센터로 명명된 편의 시설을 ▲원 윌셔(윌셔/7가), ▲맥아더파크(윌셔/알바라도), ▲코리아타운(윌셔/웨스턴), ▲미드-윌셔(윌셔/맥캐이든), 그리고 ▲미라클마일(윌셔/페어팩스) 등 총 5곳에 설치할 예정이어서 인근상점 업주들의 기대감도 그 어느때보다 높다.

또 이번 행사는 한미연합회가 매해 주최하는 코리안 바비큐 이벤트(Korean BBQ & More, 오전 11시~오후 5시, 윌셔 선상 세라노와 옥스포드 사이)와 함께 열려 한식홍보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미연합회 측은 약 20여만명의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만큼 한식의 홍보 효과가 예년 행사에 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행사 당일인 23일(일요일)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한인타운내 교회 등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사람 등은 외출을 계획할 때는 차량통제구간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해야 혼잡을 피할 수 있다.

특히 10번 프리웨이나 101번 프리웨이에서 내려 LA 한인타운의 남북을 관통하는 운전자들은 차량의 윌셔가 진입이 허용되는 라브레아, 웨스턴, 버몬트, 그리고 알바라도를 이용하거나 다른 우회로를 활용해야 한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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