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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택 중간가의 급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0일 지난달 기존 중간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15.4%나 뛰어오른 20만8000달러로 지난 2005년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 기존 주택 중간가는 최근 6개월간 두자릿 수 상승을 이어가면서 주택 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를 반영했다.
이와 같은 중간가 급상승은 수요 증가에 따른 구매 활성화가 주 원인이다.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수는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와 12.9% 늘어난 459만채로 집계되면서 23개월(전년 동기대비 기준)연속으로 증가했다. 판매 증가 및 중간가 상승에 따라 주택 판매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가격 상승을 기대한 셀러들의 시장 유입으로 한동안 고갈 현상을 보였던 재고물량도 확충됐다. 지난달 주택 판매에 소요된 중간 기간은 총 41일로, 4월의 46일에 비해 5일이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일에 비해서는 43%나 빨라졌다. 또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재고물량은 총 5.1개월(222만채)로 전월 보다 3.3% 증가했다. 모두 부동산 호황기에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이다. 단 시장정상치의 기준인 최소 6개월 재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고 각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은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실제 지난달 거래 현황을 보면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고 등 대도시는 ‘없어서 못파는’ 호황이 이어진데 반해 스탁턴, 머세드, 빅터빌 등 대부분의 외곽 도시의 여전히 ‘있지만 못파는’ 거래 침체가 계속됐다.
한편 지역별로는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인 서부가 가장 활발한 거래 현황을 보인 가운데 타 지역도 판매수와 중간가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서부의 기존 주택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한 123만채를 기록했고, 중간가는 27만6400달러로 2012년 5월에 비해 19.9%나 뛰어올랐다. 남부도 4% 늘어난 209만채가 팔리면서 중간가도 18만3300달러로 15%나 상승했다. 중서부는 8% 증가한 121만채로 집계됐고 중간가도 15만9800달러로 8.2%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자연재해가 빈발했던 북동부도 1.5% 증가한 65만채가 팔렸고 중간가도 26만9600달러로 12.3% 상승해 완연한 횝고세를 나타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