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980년대 미국 부동산에 집중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의 큰 손들이 뉴욕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최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특히 이 신문은 일본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한 선례가 있는데도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뉴욕의 대형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이 뉴욕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중국인들은 10억달러가 넘는 대형 건물에까지 손을 내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거부 장신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달리안 완다 그룹이 뉴욕 한복판의 제너럴모터스 빌딩을 구입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달리안 완다 그룹은 맨해튼에 최고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런던에서도 호텔 신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중국과 홍콩은 캐나다에 이어 미국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큰 손이다.
최근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미국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열었던 부동산 개발업체 ‘존스 랭 라살르 캐피털’의 국제담당 책임자 스티브 콜린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더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해외 부동산 투자를 독려하고 있어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국영 은행은 유럽계 은행들을 제치고 이미 미국에서 부동산 투자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물주로 떠올랐다.중국은행들은 지난 2010년에만 뉴욕 부동산에 1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중국의 미국 투자는 비단 부동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벌써 낮은 이율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미국 국채를 1조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대상 역시 대형빌딩 또는 뉴욕부동산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2011년에는 ‘소호 차이나’라는 중국의 한 업체가 맨해튼의 고층건물 파크애비뉴 플라자의 지분 49%를 사들였다. 또 중국의 항공업체인 HNA그룹은 맨해튼 한복판인 타임스스퀘어 부근에 있는소형 호화호텔을 사들였다.캘리포니아 유니버설시티에 위치한 셰러턴 유니버설호텔이나 샌프란시스코공항 인근에 있는 크라운플라자 빌딩이 중국인들 손에 넘어간 것도 한 예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9·11테러 이후 진행되고 있는 옛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재건 사업의 중심인 원 월드트레이드센터(One World Trade Center)에 입주하는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중국 기업들이 미국 부동산 투자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알려진 것보다 더욱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