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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존스 랭 라살(이하 JLL)은 최근 올해 1월에서 5월 사이 한국인들이 해외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50억달러가 넘는 자본을 쏟아 부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달러에 비해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JLL은 “단기간에 이렇게 투자액이 급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며 국영펀드와 금융회사들이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미 시장 투자에 나선 것을 주요 원인으로 풀이했다.
연금펀드와 보험사들이 해외 투자에 나선 이유는 자명하다.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수익률이 낮은데다 성장폭에 한계가 있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불안요소가 높다. 이에 반해 투자재원인 연금납입금은 계속 늘고 있어 자금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실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시카고 웨스트웨커드라이브 부근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을 2억1800만달러에 매입했고, 삼성SRA자산관리 역시 오피스빌딩인 런던의 30크라운플레이스를 사들였다.국민연금공단(NPS)도 뉴욕에서 최소 1억달러의 사무용 건물과 호텔, 쇼핑몰 등의 투자처를 찾고 있다.
NPS는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을 해외 자산에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기준 자산규모 406조원(한화)의 NPS는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10.6%에서 이듬해 11.3%까지 높일 예정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3월 말 기준 8.84조원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5400억원이나 증가했다.
국가 기관의 해외투자가 줄을 이으면서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펀드평가 및 리서치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지역펀드에 총 1274억에 달하는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뿐 아니라 호주의 쇼핑센터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해외부동산에 저인망식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JLL은 “한국인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점점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추세가 둔화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20억달러 정도였던 한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올해 10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