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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4% 후반대, 내년부터 5% 넘어설 것”
모기지 금리가 예상 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집 장만을 원하는 잠정주택구매자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오랫동안 꿈꿔온 내집 마련을 포기하자니 그간의 노력이 아깝고 그렇다고 부담을 무시한채 무작정 주택을 구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발표된 기관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4.46% 페니매, 4.20% MBA, 4.57% 뱅크레이트)를 보면 모두 상승폭 기준으로 경기침체가 시작됐던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4% 고정화’ 움직임을 보였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6월 모기지 금리가 매주 사상 최저치( 프래디맥 금리 30년 3.75%, 15년 2.97%)를 경신했었음을 상기하면 사뭇 놀라운 상승세다. 첫 자리 숫자가 바뀔 때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효과가 최소 플러스 마이너스 30% 이상의 결과를 낳는다는 소비 심리학자들의 분석을 참고할 경우 현재 상당수의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과연 금리는 어디까지 인상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국책모기지 업체 프레디매그이 수석경제학자인 프랭크 노새프트는 올해 연말 기준 30년 고정 금리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4.6% 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노새프트는 금리의 급상승에 따라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역대 기록을 바탕으로 한 모기지 금리의 변화 추세를 고려하면 4.6%를 크게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디기 경제학자도 일부의 예상처럼 금리가 올해 안에 5%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디기는 “30년 고정 금리가 올해 안에 5%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다”며 “내년을 기해 5%를 넘어선 이후 2015년에 5% 중반선까지 느리지만 꾸준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인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의 예상은 이보다는 조금 높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 A씨는 “현재 상승세를 볼때 30년 고정 금리의 경우 올해 말이면 4.8~9%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부터는 5% 이하 금리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리가 5% 중반대를 넘어 그 이후로 가는 것 역시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모기지 전문가 K씨도 5% 금리는 내년이되야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K씨는 “올해 안에 금리가 5%를 넘지는 않겠지만 내년 부터는 5% 선이 무너질 것이다”며 “오는 2016년 까지는 5% 대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들은 현재 주택가격과 평균 소득을 감안할때 금리가 7%를 넘기전까지는 주택 시장의 재침체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금리가 오를 수록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보스턴 등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에서의 구매 부담률이 크게 오르겠지만 실업률과 소비심리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주택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해 금리가 7%선을 넘기 전까지는 구매 불가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